이날 경매는 낙찰총액13억 5000만 원, 낙찰률 87%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는 특정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다양한 장르와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근현대 작품 113점이 출품되어, 기업 컬렉션의 성향까지도 엿볼 수 있는 경매로 프리뷰 전시부터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 이유에 대해서 관심을 모았다.
7월 24일 오후 5시에 시작한 경매에는 약 100여명의 응찰자들이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면서, 응찰을 진행하여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날 경매장의 특이한 점은 매 경매마다 단골로 참석했던 매매전문 화랑 주인들과 딜러들의 모습보다는 미술관, 문화재단, 공공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미리 지정된 좌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같은 분위기 탓인지 지난 12월 진행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 경매'이후 최근 3년 동안 서울옥션이 진행한 경매 낙찰률 최고 기록인 87%를 달성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오지호 작가의 출품작 11점 모두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낙찰총액 5억 4400만 원을 기록한 오지호의 작품 중 한국의 자연을 비추는 빛과 색에 대한 탐구로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작가의 대표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항구'가 1800만 원에서 시작해 4800만 원까지 경합을 펼치며 낙찰됐다.
이대원의 작품은 출품된 판화 29점과 유화 3점이 모두 낙찰되며 미술시장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 가운데 최고가는 8000만 원에 낙찰된 '농원'으로 판화는 대부분 낮은 추정가의 두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한편, 이대원의 판화를 비롯해 이날 경매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근현대 작품들은 서울옥션의 '8월 온라인 경매'를 통해 다시 한번 소장가들을 찾을 예정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