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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톡톡> 수상 스포츠 즐기려다 관절 척추 부상 잇달아

여름철 골절·인대 손상, 허리·하체 부위가 6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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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4.07.24 19:00:49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피서지를 알아보는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더위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수상 스포츠가 피서로 주목 받고 있다.

2011년 국민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전국의 수상 스포츠 클럽은 319개로 회원은 총 1만1754명. 이중 수상스키는 회원 수 346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당당히 여름 대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상 스포츠로 인한 부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수상스키, 수면 저항 버티다 허리와 하체 부상 많아

수상 스포츠는 물에서 즐기기 때문에 육지에서 하는 운동에 비해 안전하다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보트의 속도를 이용해 움직이는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은 자칫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10년 스포츠 과학 및 의학저널(Journal of Sports Science and Medicine, USA)에 발표된 연구자료에 의하면 20~29세, 여성보다는 남성이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로 인한 부상을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스키로 인한 부상은 허리 및 하체의 근육, 힘줄 및 인대 손상이 가장 많았고, 웨이크 보드는 머리 및 목 부분의 부상을 많이 입는다.

관절 척추 중심의 종합병원인 부민병원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6~9월 기간동안 서울·부산 부민병원을 찾은 20~40대, 1733명의 골절 및 인대 손상 부위를 조사한 결과 허리 및 하체 부위가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어깨 및 상체 부상(19%), 머리 및 목 (16%), 몸통 (3%) 순으로 나타났다.

수상스키는 스키와 보트에 연결된 끈으로 몸의 균형을 잡으며 수면 위를 빠르게 나아간다. 이때 무릎을 굽히고 허리가 뒤로 젖혀지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는 무릎과 허리에 많은 무리를 가한다.

또한 수면 반동이 발목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발목에 강한 압력이 발생한다. 여기에 보트의 속도가 더해지면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상스키 탑승 시 보트의 속도는 스키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보통 시속 32~56km 정도다.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꿀 때 회전력까지 더해지면 탑승자의 근력을 넘어서는 힘이 신체에 가해져 무릎, 발목 등의 골절 및 인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수면 위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다 보면 허리와 목에 필요 이상의 긴장감이 발생한다. 이러한 긴장감과 수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지속적으로 허리와 목에 가해지면, 척추 사이의 추간판이 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누르며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상스키 탑승 후 목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일거나 허리부터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웨이크 보드, 잘못된 착지로 머리·목 부위 손상 빈번해

젊은 층이 가장 선호하는 수상 스포츠는 단연 웨이크 보드다.

수상스키와 달리 보드에 두 발이 묶여 있는 것이 특징. 웨이크 보드로 인한 부상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며, 웨이크 보드를 타다 보면 보트의 속도에 의해 보드가 뒤집히는 일이 발생한다.

또한 묘기를 부리며 덤블링을 하다 착지를 잘못하기도 한다. 이때 자칫 머리와 목이 수면에 직접 부딪히면 큰 충격이 두부와 목에 가해져 다칠 위험이 크다. 비교적 가벼운 열상과 뇌진탕부터 코, 얼굴 뼈, 경추 골절 등의 심각한 수준의 부상까지 입을 수 있다.

또 어깨 탈구도 빈번히 일어난다. 빠르게 움직이는 보트가 이끄는 힘을 어깨 근력이 이기지 못해 탈구되는 것이다. 20대 초반에 어깨 탈구를 경험하면 작은 충격에도 어깨가 탈구되는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향을 바꿀 때 급격한 힘이 어깨에 가해지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부민병원 정훈재 병원장은 “수상 스포츠는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충격의 강도가 약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방향 전환 시 사선형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뼈나 인대를 비틀어 작은 충격에도 골절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전 자신의 근력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맡는 장비 및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상 스포츠로 주로 부상을 입는 20대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도 무시해 초기 진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에 의한 스포츠 손상은 2차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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