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7월 24일 전남도 지정 기념물 제80호 「고흥 운대리 도요지」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문화재 전문가, 학계, 도예가, 마을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발굴조사가 이뤄진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는 청자 가마터 5개소와 분청사기 가마터 25개소가 밀집분포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자기 생산지로 알려져 왔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 1호와 2호 가마터는 인화분청을 비롯해 삼감, 조화, 박지, 철화, 규얄, 분장기법 등이 확인됐다.
이는 분청사기의 출현에서 쇠퇴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돼 2011년 12월 23일 사적 제519호로 지정됐다.
고흥군에서는 우리나라 덤벙(분장) 분청사기의 꽃으로 알려진 분청사기 가마터 제7호에 대한 발굴 조사를 사업비 1억5000만원을 지원, (재)민족문화연구원(원장 한성욱)에 조사 의뢰해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결과 가마 1기, 공방지 2기, 폐기장 1기, 배수로 1기, 수혈 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마는 자연 경사면을 굴광해 축조한 반지하식의 세장한 타원형으로 불창기둥이 있는 연실(連室) 등요(登窯)다.
불창기둥이 있는 연실구조는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분청에서 백자로 전환되는 시기에 등장하는 구조로 이러한 발전된 구조는 열효율을 높이고 질 좋은 분청사기 생산이 가능한 선진적인 가마구조다.
따라서, 고흥 운대리 7호 분청사기 가마가 매우 발달된 구조를 갖추고 양질의 분청사기를 생산했음을 보여준다.
출토유물은 백자 1점을 제외하고 모두 일상생활 용기인 발과 접시가 중심을 이루며, 종지, 병, 호 등이 다양하게 출토됐다.
확인된 기법은 인화와 조화, 박지, 철화, 귀얄, 덤벙 등 분청사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기법 사용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덤벙 기법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흥 운대리가 우리나라 최고의 덤벙 분청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운대리 덤벙 분청사기는 우리나라 덤벙 분청을 대변할 정도로 가장 특징적인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특히 발(鉢)은 국내 보다 일본에서 寶城粉引(호조고히기)로 불리며 차 도구로 더욱 사랑받아 대외 수출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운대리 7호기 분청사기 발굴조사를 통해 그 동안 미흡했던 국내 덤벙 분청사기 연구와 일본에 전래되고 있는 분장다완(粉粧茶碗)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군(군수 박병종)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흥 운대리가 우리나라 최고의 덤벙 분청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우리나라 덤벙 분청을 대변할 정도의 미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 만큼, 운대리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실시, 고흥 명품 덤벙 분청사기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흥군에서는 두원면 운대리 인근 19만2천㎡ 부지에 사업비 420억 원을 들여 문화공원과 청소년수련시설을 조성하고, 건물연면적 9,793㎡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분청문화관(분청전시관, 역사문화관, 설화문학관)을 건립, 201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17년부터는 고흥의 새로운 인프라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