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이 22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유 전 회장 추정 변사체와 관련한 수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DNA확인과 지문감식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오전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순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21일 경찰청으로부터 변사체의 DNA가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변사자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달 12일 순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유류품 중 구원파 계열사가 표시된 스쿠알렌 병이 발견된 점,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가 유병언이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 외에 현장에서는 직사각형 돋보기,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료 포대 1개 등이 발견됐다.
하지만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의 이와 같은 발표에 경찰내부에서조차 변사체가 유병언이 아니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로 변사체가 발견됐을 당시 백골상태였다는 것이다. 한 경찰은 한 언론을 통해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이 불과 18일 만에 백골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신 훼손이 심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변사체를 발견될 당시 부패가 심각해 신체 형태로는 신원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최초로 변사체를 발견한 신고자도 “행색을 보아하니 제 눈에도 노숙자 같았고, 경찰도 노숙자로 보인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 등의 보호를 받으며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이라고 하기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변사체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과 바꿔치기가 있지 않았느냐하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의 DNA와 일치한다고 발표했고 경찰청의 지문감식 결과도 동일하다”라며 “두 가지 결과를 신뢰한다면 바꿔치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병언 추정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검찰은 “유병언의 사망이 최종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가 유병언 일가 대부분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자녀들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