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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 기증유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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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7.15 09:58:43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고려시대 공예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 나전경함(螺鈿經函)을 (사)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김정태)로부터 기증받아  7월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한다.

고려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서, 고려시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뛰어난 공예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남아 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전 세계적으로 10여 점 정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나전대모불자(螺鈿玳瑁拂子) 한 점만이 전해진다.

특히 현존하는 나전경함(螺鈿經函)은 모두 8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려 나전경함은 일본에서도 최근에 알려진 것으로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나전경함 모란당초문 세부 확대'.(사진=국립중앙박물관)

경함(經函)이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함이다. 1231년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에서는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대장경(大藏經)을 만들고 이에 따라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경함이 대량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 원종元宗 13년(1272)에 경함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인 ‘전함조성도감鈿函造成都監’이 설치되었다는 ‘고려사高麗史’의 기록도 이 시기 나전경함의 대량 제작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나전경함은 높이 22.6cm, 폭41.9 X 20.0cm의 크기로 무게는 2.53kg 이며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나전경함은 뚜껑 윗부분의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의 상자 형태인 고려 나전경함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의 함은 고려시대 불화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각 면의 모서리도 날카롭게 각이 진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처리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

▲'나전경함 옆면 X선 투과사진'.(사진=국립중앙박물관)

특히 국외소재 우리 문화재의 환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요즘, 국보급 고려시대 문화재가 영구히 국내로 들어와 국민들에게 전시를 통해 공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한편, 이 나전경함은 201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회 콜렉션위원회에서 여러 번 일본 현지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공동 확인을 거쳐 구입 및 기증을 확정하게 됐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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