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4.07.14 11:09:00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라선거구(행신1동, 행신3동) 3선 선재길 의원은 지난 6대 고양시의회 부의장을 지내고 이번 7대 의회에서는 의장으로 선출됐다. 평소 원만하고 덕망있는 품성으로 동료의원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선 의장은 이번 의장단 선출 관련 잡음이 있었음에도 의장으로서 큰 무리없이 의회를 이끌어갈 적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CNB뉴스는 제7대 고양시의회 선재길 의장을 만나 그 간의 의장단 선출 과정 및 앞으로의 다짐 등을 직접 들었다. 다음은 선재길 의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새누리당이 14석을 차지하고도 31석 의회의 의장이 됐다. 설명해 달라.
우선 의장단 구성 관련 타협이나 야합은 절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6.4지방선거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국가적 큰 재난 사고로 조용하게 치러졌다. 결과는 새누리당 14석, 새정치민주연합 15석, 정의당 2석으로 한 석이 부족한 제2당이 됐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필례 의원과 이화우 의원 두분이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전에 당 내 및 공천과정에서의 불화와 새민연 국회의원들의 의장 내정과 관련된 불만이 원인이 돼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일에 새누리당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두 분의 탈당이후 새누리당 대표(우영택 의원)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제안을 했다. 즉 새누리당 14석에 새정치민주연합 13석으로 1석이 더 많은 당이 됐으니 새누리당이 전반기 의장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반기 의장을 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새정연 측은 우리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번은 정의당의 김혜련 의원과 만났을 때 의장 선거와 관련해 정의당 2표의 기권의사를 밝혀 "이왕 기권할 것이면 나라도 한번 찍어주시죠"라고 우스개 소리를 한 적은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소신껏 기권할 의사를 재차 언급해 그렇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16:13으로 무소속 의원들의 표를 얻어 의장으로 당선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드라마같은 현실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의장 후보는 양보했다는데
의장 선출 전 날인 6월 30일 4시에 새누리당 두번째 모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우리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한 석이 많아진 우리도 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정하자'고 했다. 순조롭게 정해서 제가 의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못넘거나 야당의 연합으로 의장을 가져오지 못할 경우 부의장을 하게 되는데 '그 때는 저는 부의장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장 경선에는 참여하지만 의장이 되지 않은 경우 부의장은 하지 않을 것이므로 정회를 하고 다른 의원들 중에서 선출하자는 원칙을 정했다.
지난 번에 부의장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지만 부의장을 해보지 않은 새누리당의 3선 위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동료의원들 간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제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그런 경우 양보를 해 왔다. 6대 때 전반기 부의장을 선출할 때도 이상운 의원에게 먼저 하라고 양보한 경험이 있다. 후반기 부의장이 될 때도 경선없이 추대로 28,9표를 얻었다. 그런 것들이 동료의원들로 하여금 여야를 떠나 신임을 받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경선과정이나 선출과정이 순리대로 논쟁이나 이견이 없이 됐다.
-어떻게 부의장에 무소속 이화우 의원이 선출됐나.
이화우 의원이 부의장이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제가 한번에 16:13으로 의장으로 당선된 후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정회를 하고 논의를 했다. 새누리당에서 의장을 가져오는데 결과적으로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소속 두분 아닌가라는 논의 끝에 '두분에게 부의장을 할 수 있도록 하자'해서 이화우 의원을 부의장으로 자연스럽게 선출하게 됐다.
-상임위원장에 새정치민주연합은 1석, 정의당에 1석, 새누리당이 3석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운영위원장을 제외하고 2석, 2석씩 가져가게 되는데 정의당도 야당이니까 상임위원장 1석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여당과 야당에서 각각 2석씩 가져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때 새누리당에서 가져가게 된 것이다. 이번 의장단 선출은 비밀, 자유투표로 의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지 밀실 야합이 사전에 있던 것은 아니다. 현실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제가 '어부지리'로 의장이 됐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정한 표결로 나온 결과다.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수행할 건가.
큰 틀에서 의원의 신분으로서 의회의 기능, 시비지심으로 예스, 노를 분명히 하겠다. 100만 시민의 도시가 곧 되는 입장에서 책임감을 느껴 어깨가 무겁다. 동북아 지역의 패권주의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최성 시장님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와 관계 및 기능을 잘하는 의회가 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희망을 주는 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고양시가 조금 형편이 좋아졌다고 너무 좋아하거나 나빠졌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어른스러운 생각으로 의정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7대 고양시의회는 사람 냄새나는 안전하고 따뜻한 도시, 고양시를 만들기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시민중심, 정책중심,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으로 대한민국 최고도시 고양시에 어울리는 희망과 창조의 의회를 만들 것이다. 100만 고양시민과 함께 고양시 미래의 주춧돌을 놓을 것이다.
고양시의회 의원 모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고양시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해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 민생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