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자상거래 및 통합 물류시스템 노하우 ‘눈길’
병원들 구매·물류·재고관리 맡겨 큰 폭 비용 절감
물품 공급자들 간 공정 경쟁 유도, 투명성 높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1년 내놓은 ‘의료기관 회계기준 운영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0병상 이상 공공의료기관의 의료이익율은 -13.1%로 민간의료기관의 3.9%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영수지 악화는 공공병원 뿐만 아니라 민간병원의 경우도 심각해 지난해 5월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80여개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경영수지 악화로 인한 휴·폐업률이 2011년 4.4%에서 2012년 8.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병원들이 경영위기에 처하면서 구매대행회사를 통한 각종 비용 절감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의료분야 GPO사로는 이지메디컴(www.ezmedicom.com)이 꼽힌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지메디컴은 IT를 기반으로 의료분야 전자상거래·물류관리시스템 및 그 방법론과 관련해 특허를 받고 이를 의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의료 e-비즈니스 관리시스템의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는 해당 분야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메디컴은 현재 연세암병원의 통합물류 서비스, 한양대병원의 구매물류 및 국립중앙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의 통합구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회적 비용 절감 및 시장 건전성을 강화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아 최근 2014 글로벌 조달 선도기업 ‘P300’에 선정됐다.
이지메디컴은 병원과 공급사 간의 통합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MDvan)과 원내/외 물류관리시스템(ezWMS)을 통해 그동안 병원이라는 전문성과 특수성 때문에 어렵다고 알려진 구매대행과 물류, 위탁재고 관리 분야를 개척해 왔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솔루션 및 의료기기, 소모품 등 의료용품 전자공동구매, 그리고 병원의 재고관리를 위한 원내 및 원외 물류관리 분야 등 총 3가지 핵심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 국내 주요 국공립 및 사립병원과 함께 의료 전자상거래 등을 추진 해왔으며, 구매 및 물류 전문 컨설팅을 기반으로 각 병원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분야는 병원, 이지메디컴, 공급사 간의 완벽한 시스템 통합으로 주문, 발주, 입고, 재고 관리 및 정산까지 일련의 모든 프로세스들이 전자상거래 시스템(MDvan)으로 통합 운영된다.
전자공동 구매분야는 다수의 공급사와 병원간의 연결을 공동구매방식을 통해 연계시켜 거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바코드 및 모바일 시스템 기반의 물류관리시스템은 재고를 최적화해 무(無)재고 및 적정 재고 운영을 가능케 하는 모델이다.
이지메디컴의 이러한 시스템은 비용절감을 가져와 병원경영 수지가 큰 폭으로 향상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기존에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다뤘던 구매자재 관리 및 물류업무를 이지메디컴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통합 운영한데 따른 것이다.
이지메디컴은 또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물류공급을 대행할 수 있는 전문회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자체 개발한 ‘Medical e-SCM System’의 제3자 물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 밖에 물류센터를 둠으로써 병원과 공급사간에 발생하는 물류 및 사회적 비용을 절감 시키고 있다.
제3자 물류관리서비스 실시에 따라 병원은 물류비용 및 시스템 투자비용의 절감, 복잡한 유통절차의 표준화 및 전문화, Data 기반의 지표 등을 제공받고 기술적으로는 자동발주, 무청구, 무재고, 위탁재고, 자동재고보충 등의 합리화가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 수술 스케줄에 맞춰 환자 별 수술케이스에 따른 수술재료의 Picking과 Bag Packing하는 CCDS(Case Cart Delivery System), 바코드와 KIOSK를 이용해 시약의 정확한 사용량 및 유효기간을 관리하고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화를 추구하는 등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통해 병원경영의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GPO는 다수당사자의 대량거래로 인하여 발생하는 구매력(Buying Power)에 기초해 공급자들로부터 가격할인을 이끌어 내는 기업이다.
GPO사의 경쟁력은 ‘효율성·투명성·공정성’이라는 3가지 단어로 요약된다.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전자상거래를 통한 투명성과 의료기관의 구매, 재고관리 및 물류 비용 감소 및 실시간 적정·안전재고 유지 등이 주업무다.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병원 경영전략의 필수요건으로 전문GPO 기업 등을 이용하는 외부 전문구매 및 물류 위탁이 오래전부터 보편화 돼 있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발달한 개념으로,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다트머스 의과대학 부속병원 등 미국의료기관의 96%가 1개 이상의 전문 GPO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의 전문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GPO가 탄생하기 전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매대행과 물류, 위탁재고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웠다. 개별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초기적인 형태의 의약품도매상과 의료기기대리점들이 다수 난립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지메디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지메디컴이 등장하면서 본격 도입된 의료분야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의료기관의 비교 정보를 통한 구매 경쟁력과 효율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공급사의 공정경쟁 기회 부여 및 마케팅 비용 절감에 이르기까지 1석2조의 결과를 낳고 있다.
B2B e-마켓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한 의료용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료기관이 직접 수행했던 구매, 물류 및 재고관리를 GPO사의 표준화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비교정보를 통한 물품구매 예산의 절감, 전자조달 방식을 통한 구매업무 공정성 및 투명성과 강화, 신속한 구매절차 개선에 따른 소량∙즉시 구매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재고관리에 소요되던 기회비용 등 상당한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2010년 감사원의 국립대학교병원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구매사무를 위탁했던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이 비용 절감면에서 나란히 1~4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낙찰률이 무려 74.68%를 나타내 한해 480억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대형병원들의 낙찰률이 90%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GPO사의 전자상거래시스템을 활용, 비교 가능한 물품정보 및 가격정보를 통해 공급자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 결과다.
한편 이지메디컴은 의료기관의 구매·조달·물류 프로세스의 국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개발 보급을 목표로 최근 IT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의료전자상거래를 위한 통합 프레임워크 창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커뮤니티 통합 등 고객 지향적 솔루션에 R&D를 집중, 의료분야 전자상거래 IT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병원경영 개선 및 공급사의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