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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립광주박물관 기획특별전

‘남도문화전Ⅴ고흥’...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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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문석기자 |  2014.07.07 18:11:13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고흥군이 국립광주박물관과 공동으로 ‘남도문화전Ⅴ고흥’ 특별전을 7월 8일부터 9월 28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고흥은 우리나라 고인돌 최대 밀집 지역의 하나로 청동기문화를 꽃피웠으며, 삼국시대의 고분문화는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를 보여준다.

고흥군은 분청사기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도자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전라좌수군의 중추로써 임진왜란을 막아낸 충절의 고장으로 이번 전시는 유구한 역사 속의 고흥을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전시도입부로 ‘자연과 사람’을 주제로 고흥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고흥 역사 연표와 지도 등을 통해 고흥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2부는 ‘선사와 고대’로 풍양면 한동리 한동마을에 있는 구석기유적을 통해 약 1만8000년 전, 고흥 지역에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2000여 기의 고인돌이 밀집한 한국 청동기문화의 중심지인 고흥의 청동기시대를 해방 후 고흥 지역 최초의 발굴인 ‘장수제 고인돌 조사’와 이후의 발굴 성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삼국시대의 고흥은 백제 최남단의 거점 지역으로 백제와 가야, 왜를 잇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발굴 조사된 포두면 길두리 안동고분 출토 금동관모를 비롯해 금동신발, 청동거울, 갑옷과 투구, 대도와 구슬 등 14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 전시하게 돼 고흥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했던 고대 해상세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3부는 ‘중세와 근세’로 불교와 도자기, 유교를 통해 고흥의 중․근세문화를 소개한다. 고흥의 불교문화는 고려 초기에 형성돼 17~19세기에 가장 성행했는데, 이번 전시에는 고흥의 주요 사찰 소장 문화재 가운데 봉래사 관음보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 등 그동안 잘 공개되지 않았던 불교문화재가 대거 소개돼 조선후기 고흥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의 도자문화는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 조사한 운대리 분청사기가마터 출토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백자에 이르는 고흥 지역 도자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며(사진6), 강진과 함께 고흥이 도자 제작의 중심이었음을 알려 준다.

또한 전라좌수군의 핵심으로 임진왜란 승리로 이끈 충절의 고장이었던 고흥의 주요 인물과 그들이 배향된 사당에 보관돼 오던 소중한 유교문화재들이 정리, 소개된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이 친필로 작성한 ‘이충무공친필첩자’는 우리 지역에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다.

4부는 ‘근대와 현대’로 한말, 고흥 지역에서 동학농민운동과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던 인물들을 조명하며, 1916년 소록도 자혜의원으로 설립돼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센병 환자들의 진료와 재활에 힘써온 국립소록도병원 소장 유물들이 섬을 벗어나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체육과 문학, 미술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2009년 나로도에 설립된 나로우주센터의 우주로 향한 계속되는 도전의 역사와 한국 우주항공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흥의 모습을 보여준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 속에 고흥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유구한 전통문화와 첨단 우주산업이 공존하는 고흥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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