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총은 1921년 경주의 한 민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금관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이다.
당시 금관총의 조사는 교토제국대학의 하마다 고사쿠와 조선총독부의 고이즈미 아키오 등이 관여했으며, 보고서는 1924년부터 간행되어 총 3권의 보고서와 1권의 저서가 일본 교토에서 인쇄됐다.
당시까지 고리자루 큰칼에서는 어떤 글자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금관총 출토 고리자루 큰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尒斯智王(이사지왕)’이라는 왕명을 확인하였으며, 다른 큰칼과 칼 부속구에서도 ‘尒(이) ’,‘八(팔)’, ‘十(십)’ 이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이번 테마 전시는 금관총의 발견 과정과 ‘이사지왕’ 큰칼의 확인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 교토대학이 보관하고 있던 금관총 보고서의 원본 자료가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된다. 이 자료를 보면 당시 금관총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되었고 일본인 연구자는 어떤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전시실 중앙에는 금관총 유물의 출토 모습을 그래픽으로 재현했고, 주변에는 이사지왕 큰칼과 금관총을 대표하는 유물들을 전시했다. 또 이사지왕 큰칼 이외에‘八(팔)’자와 ‘十(십)’자가 확인된 칼 부속구도 소개한다.
이외에 주목되는 유물은 고구려 유물로 추정되는 청동사이호과 초두(鐎斗,액체를 데우는 데 사용했던 용기의 일종)이다. 일본 열도에 서식하는 고둥의 일종인 ‘이모가이’로 만든 말띠꾸미개[雲珠]도 전시되는데 이것은 당시 문헌기록에는 확인되지 않는 신라와 왜의 교류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유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금관총의 발견과 조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고 이사지왕 큰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 그동안 흩어져 전시되고 있던 국보 87호 금관과 같은 금관총 대표 유물들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점 역시 큰 매력이다.
한편 테마전과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은 7월 11일 금요일 학술 심포지엄을 마련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신라 고분 연구의 일인자인 최병현 학술원 회원(숭실대학교 명예교수)의 '금관총 연구와 마립간기 신라 사회'라는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금관총의 발견과 의의', '금관총 출토‘이사지왕’명 대도의 보존처리', '신라 적석목곽묘 연구와 금관총', '‘이사지왕’명 대도와 신라 고분 출토 문자 자료', '‘이사지왕’과 금관총의 주인공' 등 총 5개의 주제가 발표된다.
종합토론은 노태돈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며 금관총 출토 문자의 의미뿐만 아니라 신라 금관총의 주인공과 이사지왕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