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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철화로 그려진 조선시대 미의식의 정수 '백자호', 호림박물관 기획특별전

'순백(純白)에 선(線)을 더한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의 아름다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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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7.03 14:19:42

▲'백자철화운룡문호'.(이미지=호림박물관)

순백자 항아리의 단아하면서도 넉넉한 형태에 투영되어 있는 여러 층위의 하얀 빛깔을 통해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미의식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 '백자호Ⅱ, 순백(純白)에 선(線)을 더하다'展이 7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진행된다.

호림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엄선된 청화·철화백자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간 백자 원호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입호(立壺)의 강건하고 웅장한 자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청화백자는 당시 회회청(回回靑)이라 불린 코발트 안료로 문양을 그려 꾸민 것으로 조선에서는 15세기 중엽부터 제작되기 시작했다. 당시 회회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되지 않았을 만큼 매우 귀한 안료였다.

또한 15∼16세기에 제작된 청화백자는 순백 바탕에 구현된 청아한 청화문양 덕분에 마치 잘 그린 회화 작품이 연상되며 도화서 화원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주로 왕실에서만 사용되던 고급 도자기였다.

▲'백자청화운룡문대호'. 18세기, 높이: 56.9, 입지름: 18.1, 굽지름: 18.7.(이미지=호림박물관)

17세기에 성행한 철화백자는 철사안료(鐵砂顔料)로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을 의미한다. 철화백자는 안료 속의 철의 함유량과 번조 상황에 따라서 황색 · 적갈색 · 흑갈색 · 흑색 등 다양한 발색(發色)을 보여준다.

안료의 특성상 활달한 필치로 문양을 그렸기 때문에 붓질의 강렬함과 자유분방한 표현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철화백자에 구현된 해학적인 문양과 간결한 추상적 문양은 분청사기와 함께 한국미의 원형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이와 같은 청화·철화백자의 특징이 가장 잘 구현된 것이 조선시대 백자호이다.

▲'백자청화운룡문호'.(이미지=호림박물관)

이번 전시는 크게 '강건한 형태에 담긴 선과 색'이란 주제로 청화백자, 철화백자 입호가 선보이고, '흰 빛깔의 푸른 선_청화'라는 주제로 다양한 형태에 구현된 청아한 청화백자를 선보인다. 또한 '흰 빛깔과 검붉은 선_철화'라는 주제로 철사안료를 사용해 자유분방하게 그린 철화백자가 전시된다.

조선왕조 전 시대에 걸쳐 제작된 백자 항아리들을 총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조선 백자호의 단아하고 너그러운 형태와 청화·철화로 그려진 다양한 문양을 통해 조선시대 미의식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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