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 |
2014.06.29 21:17:08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표정은 어두울 전망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온통 증시 최대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 비해 약세를 보인 것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다음 달 4일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영업이익 8조 원대를 과연 지켜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 원에서 4분기에는 8조3100억 원으로 급락해 어닝쇼크(실적하락 충격) 수준의 충격을 준 바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8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분기에 9조 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됐으나, 최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3000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최근에 전망치를 낸 증권사들이 7조 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자, 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나빠진 이유는 주력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라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은 애초에 83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봤지만, 판매 부진으로 77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지만,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실적을 견인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시장에서 중저가 경쟁 제품의 공세가 이뤄지면서 재고 조정이 이뤄진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발표되기까지는 코스피는 밋밋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주 코스피 등락 폭에 대해 1970∼2010포인트로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의 원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어 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발표 기간에는 시장의 반응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심 수출기업 실적 부진의 경우 3분기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제 유동성 공급과 미국 경기회복, 중국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또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정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24조 원과 17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74.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실적 우려가 전체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히려 실적 발표 직전 ‘프리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개선 분야에 좀 더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2분기 순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업종으로는 운송, 보험, 휴대전화 등이 꼽히고 있으며, 올해 전체 순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업종은 보험, 철강, 지주회사 등이다.
(CNB=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