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하여금 느닷없이 소설을 쓰게 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답답하고 암울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이다.
우리의 바람과는 거꾸로 가는 현실에 분노하던 그는 그 분노를 안으로 삭여 한편의 통쾌한 드라마로 승화시켰다.
이 소설의 모티브는 산업계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다. 그동안 희토류 생산은 중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는데, 북한에서 세계 최대의 희토류 광산이 발견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자원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 국가들까지 북한의 광물자원을 속속 접수해가고 있는 것을 번연히 보면서도 남한은 속수무책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오늘날까지 북한으로 통하는 모든 문이 꽁꽁 닫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는 허황된 “통일은 대박”타령이나 하고 ‘앉아’ 있으니 답답함을 넘어 울화가 치미는 현실이라고 피력한다.
남북 간 일체의 문이 닫힌 가운데 ‘희토류’는 남북이 통하는 유일한 문이다. 저자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북한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스토리를 전개한다. 그리고 ‘없어 보이는’ 북한이 일본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큰소리치는 배경을 ‘작품 속의 현실’로 그려낸다.
△지은이 정운현 △펴낸곳 책보세 △1권 255쪽, 2권 259쪽 △정가 각 95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