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강우권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이 젊은 교사들과 ‘호프 타임’을 갖고 각종 교육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젊은 교사들과 당선인은 학교업무 경감으로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고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종훈 당선인은 26일 저녁 창원지역 모 호프집에서 젊은 교사 9명과 호프 미팅을 갖고 학교 현장의 애로점과 문제 등에 대해 가감 없이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한 교사는 “학생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결정했지만 부장교사, 교감, 교장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CEO를 설득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될 수도 있다”며 결재라인의 단순화를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들은 각종 행사를 치르고 업무가 늘어나면서 수업에 집중할 수도 없다. 교사가 일을 하기 싫은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는 성과주의로 전락했으며 관리자는 평가를 얻기 위해 교육본질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기 위해 학교의 최대 목표가 됐다. 교장은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것이 교장으로서의 프라이드를 갖고 선정학교를 벤치마킹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박종훈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가 이런 부작용을 부추기고 있다. 학교와 교육청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개선하지 못하면 교사들이 힘들고 우리 선생님들을 아이들에게 돌려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어 “교사는 학교에서 충실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평가도 자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꼭 필요하면 이웃학교 끼리 평가할 수 있다”면서“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업무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보다는 기존의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참석 교사들은 또 “혁신학교는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고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장과 행정실이 제대로 이행해야 시행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찬성하는데 교장이 반대하면 시행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종훈 당선인은 “교장단 회의 때 혁신학교에 대해 제대로 설명과 협조를 당부하겠다. 오늘 토론을 계기로 내년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겠다. 속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종훈 당선인은 “취임 후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정례화하고 지역별로도 의견을 수렴하겠다. 교육감을 믿고 따라 주면 절대로 실망을 주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