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월드컵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월드컵 열기속에 생각하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박지성 선수이다.
그는 24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33살의 나이에 비교적 이르게 은퇴를 선언한 그는 무릎수술을 두 번 했다. 두 번의 수술과 수개월의 재활끝에 그라운드에 섰지만 결국 무릎부상은 그를 은퇴로 이끌었다.
박지성 선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무릎 부상으로 은퇴와 슬럼프를 겪었고 이를 통해 일반인들도 운동으로 인한 무릎 손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월드컵 열기와 더불어 여름철 야외 스포츠 활동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무릎 부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작 무릎 손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고 이렇게 발생한 질병에 대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 전방십자인대
우선 가장 널리 알려진 무릎 손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안에 4개의 인대 가운데 하나로 가장 중요한 인대로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무릎 안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다양하고 격렬한 스포츠 마니아들의 증가와 교통 문화의 발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모든 무릎관절 인대 손상 중 50%가 전방십자인대 손상일 정도로 아주 흔한 손상이다.
대부분의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들은 손상 당시에 무릎관절이 빠지는 느낌을 경험하며, 약 60% 정도에서는 툭하며 파열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후에는 운동을 계속 하지 못하며, 24∼48시간 이내에 무릎 부종(붓기)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인대와 같이 무릎의 중요한 안전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 파열도 동반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 후방십자인대
반면 후방십자인대는 경골이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일차적인 구조물로 경골이 밖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무릎을 지면에 심하게 부딪혔을 때(배구, 럭비, 유도에서 넘어졌을 때 등), 무릎 아래의 앞부분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럭비, 축구의 태클 등) 후방십자인대가 손상받기 쉽다. 후방십자인대 손상 직후는 전방십자인대와 마찬가지로 무릎이 붓고, 아프며, 서있을 수가 없다.
- 측부인대
마지막으로 무릎 측부인대 파열이 있다. 측부인대는 내측 측부인대와 외측 측부인대로 나누어 진다.
내측 측부인대 파열은 무릎외측에서 가해지는 힘에 의해 일어나고, 외측 측부인대 파열은 무릎내측에서 가해지는 힘에 의해 일어난다. 내측 측부인대나 외측 측부인대 파열은 전방 혹은 후방십자인대 및 후외방 구조물과의 동반손상이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무릎 손상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유용한 진단법은 MRI(자기공명영상)촬영이다. MRI는 반월상 연골, 전·후방십자인대, 내·외측인대, 관절 연골 골절에 대해 가장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단의 정확도는 95∼100%정도이다.
하지만 손상 후 일정시간이 지나게 되면 인대파열을 구분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손상 직후 바로 검사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최근 무릎관절에 시행하는 검사 방법으로 주목받는 것은 관절경이라는 일종의 내시경을 이용한 외과적 조치이다. 이것은 무릎부위를 최소 절개하여 광섬유 카메라를 무릎 내부에 삽입해 무릎 구조들을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의사가 무릎 내부의 구조물을 직접 확인하고 동시에 수술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연골 파열 등의 동반 손상을 동시에 치료해 작은 수술 상처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은 2∼3일 정도 입원하면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체계적이고 다양한 재활 치료가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한 무릎관절의 세 가지 인대 손상 이외에도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건의 파열, 농구선수 및 배구선수 그리고 꼭 선수가 아니더라도 점프를 하는 스포츠에서 잘 발생하는 슬개골 건염, 달리기 선수에서 흔히 관찰되는 장경인대마찰증후군 등 스포츠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무릎관절 질환들이 있다.
온 종합병원 관절센터 허무중 과장은 “운동 전이나 야외활동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평소 뭉쳐있던 신체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의 온도를 높여주어 관절 부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을 마친 후에도 반드시 근육의 피로도를 풀어주도록 하고, 만약 운동 중 무릎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여 정확한 진단을 통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온 종합병원 관절센터 허무중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