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
저자 정준모는 한국 현대사에서 6.25전쟁은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사건이며 그 의미를 민족사에 되새기는 작업을 해야 할 당위성을 가진 미해결의 역사라 말한다.
하지만 현재 그 본질은 논외로 치부되고 의미는 퇴색된 채 정치적 관점과 이해득실에 따라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고 있고, 왜곡된 기준은 해방 이후 기재개를 켜기 시작한 우리 화가들에게도 적용됐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6.25전쟁이라는 특수한 사건으로 인해 그들의 작품이 가진 가치와 미학적 담론은 논외로 하고 현실참여 여부만이 평가의 척도가 된 것에 대해 수 많은 한국화가들의 작품과 자취를 통해 기존의 관점이 왜곡됐음을, 그리고 화가들 역시 인간이었기에 전쟁이라는 멍에를 피해갈 수 없었음을 발견한다.
세상사는 요령이 남들보다 부족했을 예술가들에게 전쟁은 누구에게보다 잔혹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삶을 잊기 위해 그리고 실존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저자는 한 분야에 대한 연구에 있어 심도 있는 작품과 자료의 발굴 그리고 연구를 통한 규명 후에 공과를 논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일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계기로 보다 거시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재평가할 수 있길 기대한다.
△지은이 정준모 △펴낸곳 마로니에북스 △360쪽 △정가 16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