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4.06.20 14:53:39
(CNB=최원석 기자) 취임을 열흘정도 앞둔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6.4지방선거의 최대 경쟁자였던 오거돈 전 후보의 부산과학기술진흥원 설립 등 10여개 공약을 차기 민선 6기 시정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서병수 당선인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직 부산 발전과 부산시민의 행복 추구라는 원칙하에 부산시정과 관련해 여·야, 혹은 보수·진보의 이데올로기로 편을 가르는 것은 안된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오거돈 전 후보의 공약도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하고 오 전 후보의 공약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오 전 후보의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경제수도’라는 비전은, 인재와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만들고 환동해안 광역경제권 시대에 국제질서를 창조할 주체 도시로서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서 당선인의 비전과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선거 당시 오 전 후보는 부산 비전을 8대 분야 24개 과제로 세분하고 그에 따른 공약을 제시했으며, 이중 86개 공약은 서 당선인의 공약 내용과 취지 및 계획에서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 당선인은 오 전 후보의 공약 중 부산과학기술진흥원 설립을 비롯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방안 ▲부산시민복지 헌장 수립 및 부산복지기준선 추진 ▲일요 열린시장 활성화 및 부산시민 주말농장 운영 ▲민관 협력의 ‘종합 자원봉사 네트워크‘ 재단 설립 ▲물산업의 육성 등 10여개 공약을 차기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 당선인은 다만, 선거에서 경쟁한 후보의 공약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오 전 후보 캠프에 정중한 예를 갖춰 공약 수용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