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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방용운의 ‘아츠 리더십’<5>…커피파우더 그림으로 빚는 아츠 리더십의 세계

기업 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특별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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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06.16 15:45:06

“여러분, 이 그림의 배경을 설명 하시겠습니까?” 기업의 리더십 강사가 한 장의 작품을 화면에 띄운다. 


청중은 “와”라는 감탄사 속에 술렁인다. 그림은 인기 만화가 아니다. 역사 속의 명화도 아니다. 그런데 청중의 몰입도는 완벽에 가깝다. 불과 몇 분전만 해도 느슨한 타성이 숨 쉬던 강의장. 무엇이 초고도 집중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었을까.


순간성, 사실성, 예술성 덕분이다. 강사는 등단과 함께 인사했다. 여느 강의장과 다를 바가 없다. 청중은 습관적인 박수를 쳤고, 상당수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듯했다. “아, 오늘 또 두 시간 죽치면 되겠군”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들렸다.


찰나,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강사가 커피파우더로 즉석 그림을 그린다. 청중의 마음 속살이 훤히 드러나고, 기업의 바람이 방점을 찍듯 분명하다. 단 한 컷의 작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됐다. 잠시 한 눈을 판 청중은 사태 파악할 겨를이 없는 순간 상황이다. 즉석 그림은 강의장 외면과 청중 내면을 모두 담았다. 사실 묘사가 돋보인다. 그만큼 예술 가치도 높다.


‘아츠 리더십(Arts Leadership)’ 강의 모습이다. 필자는 15년 째 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 독특하고, 효과 높은 강의를 고민했다. 답을 예술(Art)에서 찾았다. 필자는 세계 최초로 커피파우더아티스트로 활동한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다. 리더십 강의에 아트를 접목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나만의 강의’다.


아티스트는 많다. 그러나 직원 리더십을 풀 수 있는 아티스트는 거의 없다. 리더십 강사도 많다. 하지만 라이브 아트로 리더십과 조직개발을 녹여내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새로운 세상, 강의 예술 세계를 필자가 연 것이다. 강의장에서 신속하게 아트를 시연하며 리더십과 조직개발의 내용을 심는다. 예술과 리더십이 춤추는 아츠 리

더십은 그저 그런 강의 세계에 청량제가 되고 있다.


기업 교육 담당자는 한결같다. 버릇처럼 말한다. “뭐 새로운 내용 없나요. 획기적인 교육 없나요?” 새로움을 갈망하는 교육 담당자 상당수는 필자의 아츠 리더십에 눈을 크게 뜬다.


필자는 라이브 그림 시연 후 손에 묻은 커피파우더를 살짝 턴다. 마이크를 잡는다. 가벼운 물음으로 강의를 시작 한다. 청중은 예상치 못한 진행에 신기하다는 듯, 재미있다는 듯 금세 빠져든다. 질문과 대화 속에 최면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공연을 보는 관객이 아닌 강의를 듣는 피교육생임을 깨닫는다. 참여자들의 눈동자는 적극성과 호기심으로 번뜩인다.


진지 모드의 분위기. 몇몇 참여자들에게 마이크를 가까이 댄다. “그림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많이 나오는 대답은 이렇다. “남자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 합니다. 도넛을 먹는 여자가 ‘먹고 싶지?’라는 표정인데요.” 청중의 답을 재 표현하며 더 리얼하게 현장감을 고조 시킨다. “여자는 계속 말을 걸고 있는데, 남자는 모른척하며 딴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아내가 화를 돋우고, 남편은 삐친 거 같아요.”


약 3분 동안 빠르게 참여자에게 질문하던 필자는 청중에게 눈 맞춤을 한다. “몇 분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얘기는 나오지 않네요(웃음). 제가 원하는 답은 무엇일까요?”


이 같은 강조에 참여자는 도전의식을 불 태운다. 여기저기서 다양한 내용이 튀어 나온다. “남자가 바람을 핀 거 같아요.”, “아침에 밥 먹기 싫어서 바나나로 때우는 거 같아요.”, “부부 소통의 중요성?”


필자는 청중의 목소리를 수용한다. 또 정리의지의 손 사인을 보낸다. 고조된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앉는다. “저는 이 그림을 잘 압니다. 하지만 제가 그린 그림을 등지고 여러분에게 묻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지 않은 채 여러분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제가 등지고 있는 설정처럼 만약 제가 이 그림을 모른다면 여러분의 설명을 들었을 때 화면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내와 남편 맞습니까. 삐친 거 맞나요. 약 올리는 것 맞습니까?” 청중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저는 말이죠, 이런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화면에 두 사람이 보입니다. 한 사람은 한 손에 반쯤 벗겨진 바나나를 쥐고 있고, 한손은 턱을 괴고 있습니다. 시선은 측면을 향하고 있고요. 한 사람은 한손에 도넛들을 담은 접시를 들고 있고, 한손에는 도넛을 입 가까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끝.”


청중이 뭔가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 때 다시 말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웃음). 이제, 여러분 제가 뭘 듣고 싶었는지 알겠죠? 뭐죠? 바로 ‘펙트(Fact)’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중심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가족 오락관이 됩니다. 정보의 오류가 이어지는 것이죠. 이처럼 비지니스 현장에서는 많은 비극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실 위주로 설명해야 합니다. 비지니스는 책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더욱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고객이나 동료에게 사실 위주의 설명이 주가 돼야 합니다.”


교육 분위기는 만점이다. 청중은 진지하게 경청한다. 필자는 마지막으로 핵심을 콕 집어 설명한다. “자신의 ‘감정, 견해, 생각’을 잔뜩 섞어서 전달하면 오류가 더욱 커집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따로 받지 못했습니다. 성장해 비지니스 할 때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자, 그럼 두 명씩 짝지어 선배와 후배로 역할을 정합니다. 사실 중심적 커뮤니케이션을 실습해 보겠습니다.”


글쓴이 방용운


리더십을 예술에 접목한 아츠 리더십 강사다. 기업교육 15년 경력의 필드고수다. 현장의 함성과 회사의 목소리를 창의적으로 승화시키는 ‘강의의 달인’ 이다. 그렇기에 매년 기업 교육 팀에서 선호하는 인기강사, 특강강사 1순위 후보로 손꼽힌다. (주)런투 컨설팅 교수실 실장이고, 윌슨러닝코리아 교수 그룹장을 역임했다. http://blog.naver.com/bang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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