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지역구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가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이 전 수석의 홍보수석 사의 표명에 따라 장관 내정설과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지난 12일, 7.30 재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의중이 청와대에 전달돼 13일, 정부 출범 15개월 만에 제2기 내각이 장관 7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전 수석의 거취가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공석이 된 서울 동작 을의 출마가 점쳐져 왔으나 순천․곡성 지역구를 선택한 것은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거물들의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구보다는 고향인 곡성에서 정치적 입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전 수석 측은 사의표명 후 지역에 머물고 있는 동안 지역 원로와 지인, 일부 단체로부터 이 전 수석의 고향 지역구 출마를 권유받았던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호남에서 여당 의원이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아 중앙 정부의 예산 배정 등에서 홀대받은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이 전 수석이 중앙정부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들과 가장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의 경우 도지사, 시장, 도의원 중 새누리당은 단 한명도 당선되지 않았으며 이 전 수석이 곡성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순천․곡성지역구는 전통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문찬극 사태로 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여론이 새누리당을 등지고 있을 뿐 아니라 소선거구제 도입으로 순천 민심을 얻지 않고는 유권자 수가 소수인 곡성 출신이 당선될 확률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순천·곡성 보궐선거에는 오래 전부터 표밭갈이에 나선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서갑원 전 의원, 구희승 변호사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지난 19대 4.11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52.36%)에 이어 39.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어 낙담할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18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시절 '호남예산 지킴이' 라는 애칭을 받을 정도로 광주전남 지역예산 확보에 기여한 점을 크게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순천대학교 의학대학 유치' 출마 공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이 전 수석은 ‘박근혜의 입’이라 불릴 정도로 박심(朴心)을 정확히 읽어내는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혔고, 언론 브리핑에서도 독특한 화법과 행동으로 인해 기자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불릴 만큼 언론인들로부터 평이 좋았던 만큼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새누리당 지도부의 전방위적인 지원도 예상되고 있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현재 주요 공약에 대해 중점 검토 중에 있으며 지역 정가와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의 활동 추이를 점검한 후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