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잃어버린 세상의 우리들에게 정미 교수가 흔들리는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중심의 전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조심(操心)’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쓰지만, 원래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조심’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때가 없다.
우리는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원칙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재앙을 경험하고 있다. 물질의 삶은 진보를 거듭했지만 내면의 삶은 더 황폐해졌다. 김매지 않은 마음밭에 쑥대만 무성하다.
고전에서 시대정신을 길어 올리는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시대의 등불이 되는 말씀과 세상의 시비에 대한 가늠을 네 글자의 행간에 오롯이 담아 묶었다.
백 편의 글을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의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 네 갈래로 나누었다. 모든 제목이 사자성어로, 좁은 행간 안에 깊은 뜻을 담아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적 전통을 구현했다. 소음의 언어보다 안으로 고이는 말씀이 필요한 시대다.
△지은이 정민 △펴낸곳 김영사 △296쪽 △정가 14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