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천경자(90) 화백의 생존 여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측이 이메일을 통해 천 화백 딸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메일에는 "천 화백의 딸 이혜선(71) 씨가 최근 어머니에 대해 생존여부를 질의하는 것에 대해 매우 격앙되어 있었으며, 예술원회원 사퇴를 요청하는 서신을 예술원에 이미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써있다.
또 "천경자 화백과 지인인 재미화가 천세련씨도 이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고, 워싱톤에 거주하고 있는 천경자씨의 사위도 장모의 근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예술원은 지난 2월부터 천 여사에게 지급하던 월 수당 180만 원을 중단했다. 천 화백의 생사가 불분명해 이씨에게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어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씨는 예술원 회원 탈퇴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예술원은 천 화백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퇴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씨는 "어머니의 그림이 나에게 상속한다는 내용만 있으면 되지 무엇이 더 필요하느냐. 그리고 왜 이리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최근 수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건네진 질문들에 대한 불만도 표명했다.
예술원은 1952년 문화보호법(이후 대한민국예술원법)에 근거해 1954년 업무를 시작한 대한민국 예술가의 대표기관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4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100명 정원에 현재 회원은 87명이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