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보성군 벌교읍사무소 옆 태백산맥 문학공원에서 소설 태백산맥이 한국문학사에 남긴 공헌을 기리고 문학공원 조성을 축하하기 위한 태백산맥 문학공원 기념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조정래 작가와 정종해 군수, 임권택 감독, 김원 건축가, 송영석 해냄 출판사 대표를 비롯하여 문학 및 예술가, 출판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를 나눴다.
태백산맥 문학공원 기념조형물은 서울대학교 이용덕교수의 작품으로 일반적인 양각이 아닌 음각으로 입체감을 살리는 역상조각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가로 23m, 높이 3m크기의 원호형태의 조형물이다.
왼편에는 소설 탈고 후 작가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느껴지도록 했으며, 오른편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용덕 교수는 “조정래 선생을 태백산맥에 박힌 커다란 바위로 형상화하고 싶었고 태백산맥의 역사와 시간 모두를 새겨 넣고자 했다.”고 소개했으며, 작품에 대해 “보는 방향에 따라 인자하게 보이기도 하고 강인해 보이기도 하는 움직이는 조각”이라 설명했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으로 고발을 당했을 때는 이런 조형물이 들어설 거라 상상도 못했다”며 “민주화가 오고 지자체가 발전하면서 문학비와 문학관, 문학공원을 만들어 준 고향과 고향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2008년 태백산맥문학관을 개관한 이래 태백산맥 문학거리를 조성해 보성여관 복원과 금융조합의 보수를 완료했으며, 올해 태백산맥 문학공원 기념조형물 설치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태백산맥 문학거리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문학테마사업 전개로 벌교읍을 거대한 문학관광도시로 조성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문학기행 1번지의 위상을 정립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