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시스에 의하면 대한민국예술원은 최근 천경자 화백의 딸 이혜선(71)씨가 "1978년 예술원 회원이 된 어머니를 예술원 회원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요구로 예술원을 탈퇴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이번 자진 탈퇴로 예술원은 천 화백에게 지급하는 월 수당 180만 원도 지급도 정지된다.
앞서 천경자 화백의 딸 이혜선 씨는 2013년 어머니가1998년 서울시립미술관에 저작권과 함께 양도한 작품 98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이혜선씨가 주장한 반환 이유는 기증작품에 대한 소유권과 저작권은 서울시가 보유하지만, 관리 소홀로 작품이 훼손되면 천 화백의 대리인인 이 씨가 작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서울시 문화관리팀 관계자는 "반환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가 연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천 화백 측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에만 확인이 가능하다. 서신만 주고 받는 수준이라 정확한 이유는 확인이 안된다"고 전했다.
또 2010년 3월 양주 천경자 미술관 건립이 무산됐고, 2012년 전남 고흥군 천경자 화백 고흥 전시실도 기증받았던 작품 66점을 천 화백측이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반환요구를 하자 2012년 말 돌려준 바 있다.
천경자 화백은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46년 광주여고강당에서 펼친 첫 개인전 이후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화풍을 널리 알렸다.
1991년 '미인도' 위작시비로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은관문화훈장,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미국 뉴욕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천 화백은 노환으로 건강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