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에는 경매 시작가 5억 2000만 원의 김환기의 1950년대 초기작 '정물'이 등장해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작품은 가로, 세로 39.5 센티미터 정방형의 화폭에 작가가 수집하며 즐겨 감상했던 백자, 목기와 매화가지가 담겨있는 작품으로, 화면을 십자구도로 4분할하여 안정적인 구도와 견고한 구성이 돋보인다.
또한 뉴욕시기에 제작한 드로잉 19점이 하나의 세트로 추정가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에 출품되며, 1968년 종이에 과슈로 그린 작품 ‘7-II-68'도 추정가 4000만 원에서 7000만 원에 나온다.
최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8억 855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경매시장의 블루칩임을 재확인한 이우환의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점으로부터'(추정가 1억 7000만∼2억 3000만 원)에서 시작해, 엄격한 질서와 통제를 벗어나 해체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바람과 함께'(3억∼4억) 그리고 여백과 점의 균형을 통해 서로간의 조응상태를 보여주는 '조응'(2억∼3억)에 이르기까지, 이우환 화백의 예술세계를 아우르는 시리즈별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장욱진 작가의 작업실이 위치했던 지역별로 각 시기별 화풍을 구분할 수 있는 작품들인 명륜동 시기 '무제'(7000만∼9000만 원), 수안보 시기 '풍경'(5500만∼1억 원), 신갈 시기의 '집'(9000만∼1억 5000만 원)이 나왔다.
예금보험공사가 위탁한 작품 14점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박수근의 '줄넘기'(추정가 6억 3000만원∼9억 5000만 원)가 출품된다. 1965년 중앙공보관화랑에서 개최된 '박수근 화백 유작전'에 전시 이력이 있는 작품으로 당시 전시 카탈로그에 작품명과 일련번호가 명기되어 있다.
박수근의 작품 중 재질감이 가장 절정에 달했던 1963년에 제작된 이번 출품작은 원숙미 넘치는 마티에르가 돋보인다. 화면 상단에 공놀이를 하는 사내아이들이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줄넘기를 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예금보험공사에서 위탁한 작품으로 김흥수의 '기도하는 소녀'(5900만∼9000만 원), 박서보의 '묘법 No.060708', '묘법 No.061008'(각 4100만∼6100만 원)도 나온다.
작자미상인 조선시대 불화 '심적암아미타극락구품회도'는 추정가 8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에 출품된다. 웅장한 스케일과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 명확한 화기와 작품 보존 상태 등을 감안할 때 현존하는 조선 시대 불화 가운데 매우 중요하고 사료적 가치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선 불화 가운데 회화적인 예술성이 뛰어난 '영장사제석도'(5500만∼8500만 원)와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은선묘아미타군도'(45000만∼7000만 원)등 다양한 불화가 출품된다.
해외 미술품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깃털 모자를 쓴 여인'인 추정가 3억∼5억 원에 나왔다. 1919년 프랑스 남동쪽에 위치한 리베라의 '세인트 라파엘'에서 그의 첫 번째 아내 '올가'와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기간에 완성한 수채화 작품으로, 인물의 모든 신체 부분은 각각의 도형 형태로 분해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 입체감 있게 표현됐다.
이 외에도 일본의 인기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닷'(2점, 추정가 1억 2000만∼1억 7000만 원), 요시모토 나라의 채색 드로잉 2점, 앤디 워홀의 판화 'Flower'와 'Liz'를 비롯해 로이 리히텐슈타인, 알렉산더 칼더, 호안 미로, 베르나르 뷔페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판화가 다수 출품된다.
전체 183점(근현대, 해외95점, 고미술88점), 총액 약 70억 원에 이르는 서울옥션 123회 경매를 위한 출품작은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전 작품을 전시하며, 17일 오후 5시 경매에 부쳐진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