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기자 | 2014.06.08 13:10:23
프란체스코 반다린(이탈리아, 심사위원장), 후 한루(중국) 등으로 구성된 5인의 심사위원단은 한국관의 전시가 한국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새롭고 풍부한 지식을 보여주는 뛰어난 전시라는 점을 황금사자상의 수상 이유로 밝혔다.
한국관 설립 19년째인 올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커미셔너는 "우리의 작업이 남북한이 모여서 건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얼마나 흥미로울지에 대한 작지만 긍정적인 시범이 되길 소망합니다.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제목도 다다이즘 시 제목인 '오감도'가 아닌 단순하게 '조감도'라는 제목을 붙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이런 일에 대해 큰 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우리가 만들어냈던 상상속의 남북한의 공백을 어떻게 봤는지 떠올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가 운영하는 한국관 전시의 커미셔너는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선임되었으며, 큐레이터로는 배형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가 참여하여, 국내외 29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한국관의 전시 주제는 총감독인 렘 콜하스가 제안한 '근대성의 흡수: 1914-2014' (Absorbing Modernity : 1914-2014)라는 국가관의 전시 주제에 부응해, '한반도 오감도'(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라는 주제로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조민석 커미셔너는 "식민지 시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1910~1937)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보편성과 전체성을 전제로 한 건축의 조감도의 시각과 대비되는 오감도의 시각은 분단체제의 건축이 일원적인 시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오감도'는 지난 백 년의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에 대한 연구로 크게 '삶의 재건 - Reconstructing Life', '기념비적 국가 - Monumental State', '경계들 - Borders', '유토피아적 관광 - Utopian Tours' 네 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됐다.
한국관 전시의 참여작가로는 안세권, 알레산드로 벨지오조소(Alessandro Belgiojoso), 닉 보너(Nick Bonner, featuring만수대 창작사, 저자 미상의 북한 예술가 및 건축가들), 마크 브로사(Marc Brossa), 최원준, 찰리 크레인(Charlie Crane), 막심 델보(Maxime Delvaux), 전민조, 강익중, 카롤리스 카즈라우스카스 & PLT Planning and Architecture Ltd., 김동세, 김한용, 김기찬, 김석철 & 프랑코 만쿠소(Franco Mancuso), 김수근, 이영준, 크리스 마커(Chris Marker), 필립 모이저(Philipp Meuser), 문훈,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 오사무 무라이(Osamu Murai), 피터 노에버(Peter Noever, featuring ‘Flowers for Kim Il Sung, MAK, 2010’ 전시의 북한 건축가들), 박경(featuring ‘Project DMZ, Storefront for Art and Architecture, 1988’의 백남준과 예술가들), 제임스 파우더리(James Powderly), 신경섭, 서현석(featuring 북한 건축가 김정희 등), 서예례, 이상, 임동우 등 국내외 29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편 올 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은사자상은 칠레관이 수상했고, 3개의 국가관에만 수여되는 특별언급상은 각각 캐나다관, 프랑스관, 러시아관이 수상했다. 6월 7일부터 공식 개막한 공식 개막한 베니스비엔날레는 11월 23일까지 베니스 일대에서 열린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