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경제를 대표하는 화두는 단연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계화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경향은 점차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IT로 점차 바뀌어 가게 됐다.
컴퓨터와 반도체를 포함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르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원천은 이제 제조업이 아닌, IT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은 현재 경제 경영의 분야 뿐 아니라, 군사 의료의 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다룬 책이다.
기계화로 말미암아 생긴 잉여 소득의 분배 문제로 인류가 계층간 서로 대립하고 다투었던 산업화의 부작용이 정보화의 시대에는 비인간화, 무지화, 빈부 격차의 심화와 같은 사회 내부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또 IT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이 반드시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 한다.
유사이래 인류가 개발해 온 정치, 경제, 사회적 시스템들은 많은 오류를 낳아왔다. 하지만 그 시스템의 완전 무결성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완전 무결하기를 기대하고, 실제로 따라 올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직시하지 않고 간과하여 왔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의 IT기술이 반드시 인류에게 편리하고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지만은 않을 것이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은이 사이먼 헤드 △옮긴이 양혜영 △펴낸곳 생각과사람들 △288쪽 △정가 14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