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새누리당 정의화 (부산 중·동)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 투표에서 19대 국회 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대 국회 하반기를 이끌 의회수장에 5선의 정의화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23일 의원총회를 통해 정 의원을 강창희 국회의장의 뒤를 이을 후임 국회의장으로 낙점했다. 정 의원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비쥬류인 속한 정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은 황우여 전 대표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총 투표수 147표 가운데 정 의원은 101표를 획득해 46표를 얻는데 그친 황 전 대표를 가볍게 눌렀다. 최소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깬 결과였다.
정 의원의 국회의장 선출을 두고 당 안팎에선 ‘비주류의 반란’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청와대에 끌려 다니는 친박 주류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반기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저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친대한민국”이라며 “당내 계파색은 오늘로써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대표적 ‘국회선진화법’ 반대론자다.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맡으며 국회의장을 대신해 법안 단독상정 등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국회선진화법을 이끈 황우여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경환 전 원내대표 등 일부 친박계에선 선진화법 개정을 공론화하기도 했다. 일부 친박계가 황 전 대표에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다수당이 책임 정치를 하라고 국민이 뽑아줬는데 소수 정당에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는 요지경 국회가 됐다”며 “국회 규칙이라도 보완해 여야 대화를 이끌어내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진화법을 개정 의사를 피력했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의총에서 4선의 정갑윤 의원을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국회부의장 후보로 뽑힌 정 의원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어 57표를 획득한 송광호 의원을 제쳤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여러분들의 의정활동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국회가 단합해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밀알이 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의화 의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15대 총선에서 부산 중·동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19대 국회까지 내리 5선을 했다. 당 최고위원과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한 그는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강창희 현 국회의장과 맞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국회부의장 후보로 뽑힌 정갑윤 의원은 울산 중구 재보궐 선거를 통해 16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4선을 했다.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당초 6·4지방선거 울산시장에 나섰지만, 경선 도중 하차해 국회부의장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