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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서울사람 목각 인형으로 본 서울의 풍경, 라선영 조각전

70억 개의 목각인형을 만들려는 조각가의 야심찬 포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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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5.23 15:11:13

▲라선영, '김부장, 이차장, 박대리'. 나무에 채색, 26cm(h),2014.

광화문 광장을 걷는 직장인들, 술에 취한 회사원들, 엄마와 초등학생, 군인, 경찰, 택배기사 등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목각인형에 담겨 마치 서울 한복판을 함께 거닐고 있는 익숙한 모습들을 연출한다.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 성향과 상관없이 같은 크기로 70억 개의 목각인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조각가 라선영(27)의 작품들이 '서울, 사람'이란 타이틀로 6월 4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서울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

라선영은 서대문 재개발 현장에서 주워온 벽 조각 위에 목각인형들을 낮게 배치한다. 관객은 신이 인간을 내려다 보듯 작가의 '서울, 사람'을 내려다 본다. 관객은 전지적 관점으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목각인형을 사용한 역할놀이를 통해 작가는 서울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재현하며 관객은 이를 염탐하고 통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라선영, '퀵아저씨'. 나무에 채색, 27cm(h), 2014.

목각인형 연작은 라선영이 영국 유학시절 작업한 '심포니: 런던'에서 출발했다. 여왕, 근위병, 축구 선수, 바텐더를 같은 크기로 제작하고 배치한 이 작업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의 첫 개인전에서 그 소재를 서울사람으로 가져온다.

도시와 사람은 바뀌었으나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권력 관계에 대한 주제는 연결점을 갖는다. 라선영은 가족, 도시, 국가와 같은 공동사회 안에서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육체의 충돌과 그 풍경을 담는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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