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주중에 신임 총리를 인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신임 국무총리를 인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오른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귀국해 후임 총리 인선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미 3배수가 좁혀졌고, 박 대통령 선택만 남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2일과 23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 기간 내각 구성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한 뒤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박 대통령은 해경 해체를 비롯해 공직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월호 정국의 흐름을 결정지을 인적쇄신 부분이 빠지면서 향후 이어질 개각 폭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후임총리 인선…이르면 주중 발표 가능박 대통령은 일단 후임 총리를 인선한 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수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3주 전에 이미 사표를 냈기 때문에 이를 더 이상 끌 이유도 없다.
아직까지 후임 총리 발표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정치권에선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1일까지 일정이 잡혀있는 국회 긴급현안질의가 끝나면 이내 후임 총리 인선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차기 총리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대략 4~5명이다. 세월호 사고를 통해 국민통합형 인사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실무형 총리’보다 정치권과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할 ‘정무형 총리’가 지목된다.
이에 따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내에서 김무성 의원과 최경환 전 원내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로 비춰볼 때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靑 참모진 개편…핵심은 김기춘 실장 교체 여부신임 총리 인선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다. 최근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이 사퇴한데 이어 민정라인 비서관 3명이 한꺼번에 교체돼 사실상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의 핵심은 단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 여부다. 일각에선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책임짐으로써 국가 대개조의 각오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개각을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각도 중요하지만,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며 “지휘체계 문제와 관련해 김기춘 실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김 실장을 직접 겨냥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역시 물갈이 대상에 포함돼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는 책임회피성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선 김장수 안보실장과 더불어 수석비서관 전원의 사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긴급현안질문에서 단상으로 나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내각 개편, 6·4지방선거 이후 예상6·4지방선거가 끝난 뒤 중폭 이상의 개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전 총리를 인선하고, 선거가 끝난 다음 국무위원을 새롭게 인선할 것이란 분석이다.
개각을 위해선 신임 국무위원에 대한 총리의 제청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신임 총리의 제총을 통해 내각을 새롭게 개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임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정치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선거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교체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각 부처 수장으로는 안전행정부 강병규 장관,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 교육부 서남부 장관 등이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초기대응 실패에 따른 직접적인 책임을 안고 있으며, 서남부 장관은 ‘컵라면 파동’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한편, 강병규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사고수습이 되는대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사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