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염중호, 최대진 작가 3인이 만드는 '지구적 산책'展은 산책자로서 도시의 문명에 취해서 가치판단과 주장 없이 공간에 파묻히는 군중과는 달리, 자신이 바라보는 공간과 환경에 대해 의식을 갖고 도시의 모습을 세심하고 면밀하게 포착하는 자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들은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 도시를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마치 탐정의 눈과도 같이 모두 저마다 다른 공간 속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바라보는 도시의 이미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낸다.
이들은 사소한 이미지의 파편들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대상들을 통해 도시의 인상을 그려낸다.
지극히 평범한 사실들이 나열되는 풍경 속에서 이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식의 상투성을 해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시장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장소특정적 벽화, 설치가 작업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에게 도시의 다양한 면면들이 그대로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