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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엿보는 순간 포착의 미학, 김중일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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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5.20 08:45:17

▲김중일, 'Beauty of the Moment 1459'.

사진을 가지고 밀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동양화적 요소인 여백의 미와 평면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마치 잘 그린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린다.

사진을 중심으로 회화 및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전개하는 작가 김중일이 '순간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50여 점의 사진과 더불어 회화,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 작품에서는 오랫동안 동양화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로 여겨지던 '기운생동'이라는 개념과 그 기준의 모호함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 온 작가의 생각과 그가 제시하는 해결 방안을 엿볼 수 있다.

▲김중일, 'RED ROOM'.

열대어의 시각적 이미지와 역동적인 몸짓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기존의 동양화가 가지고 있던 제한적인 재료의 틀에서 벗어나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선택함으로써, 보다 밀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정지된 화면에서 어떻게 움직임을 표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수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작가에게 있어서 사진은 가장 간단한 기운생동적 이미지의 산출기이자 이러한 논리적 사유를 정확히 증명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미분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업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찰나의 순간에 포착된 잔상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잠시 숨을 멈추어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한 정적인 모습에서 또한 빛의 변화와 질감에 따라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에디션 없이 오리지널 작품으로 선보일 김중일 작가의 'Beauty of the Moment'전은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 1층과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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