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34일 만인 19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를 통해 대국민사과와 함께 ‘관(官)피아’ 철폐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무원 채용 및 인사 시스템 개편 등의 방안도 내놓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참사를 통해 드러난 국가재난방재시스템의 부재를 인식하고 국가안전 마스터플랜 등에 대한 복안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가 세월호 정국의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담화 내용과 개혁 수위에 따라 보름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그간 정부의 ‘입바른’ 소리를 강하게 질타해온 유가족 입장에선 담화 내용뿐 아니라 이후 이어질 정부의 실질적인 후속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담화 발표에 그칠 경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과 특검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6일 세월호 유족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 외에도 진상규명을 하고 특검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근본부터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19일 이뤄질 대국민담화에는 세월호 특별법과 특검에 대한 입장도 언급될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박 대통령은 대국담화를 발표한 뒤 이날 오후께 1박2일 일정으로 국산 원자로 설치행사 참석차 UAE(아랍에미리트연합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 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부터 20일까지 UAE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원전 1호기 설치는 우리 기술로 제작된 원자로의 세계무대 데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UAE와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고부가가치 등 여타 서비스산업 진출로 우리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UAE와는 중요한 기술 수주가 많고 UAE 정부는 그간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