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샘터갤러리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엄마의 꿈-양희은, 희경 자매 어머니 윤순모의 홈아트'전을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가수 양희은(62)과 배우 양희경(60)의 기획으로, 올해 85세인 모친 윤순모씨가 세 딸을 키우며 평생 만들어온 퀼트, 가방, 포크아트, 가구, 생활용품, 패브릭 콜라주, 유화 등 50여점을 '홈아트'라는 이름으로 모았다.
윤순모씨는 세 딸들이 어렸을 때부터 옷, 가방, 침대 덮개 등을 손바느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냥 바느질만 한게 아니라,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넣고 수예와 회활 꾸며 옷 한벌, 가방 하나도 모두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특히 노래하는 딸 양희은을 위해 기타 연주를 할 때 쓰는 의자와 테이블, 공연 때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 발을 올려놓는 발 받침대도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손수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 전시에는 나무상자에 그림을 그려 만든 보석함, 잡지꽃이와 책상 등 생활가구에 그림을 그린 포크아트, 하나하나 손바느질한 침대덮게 같은 퀼트작품, 천을 기우는 패치 워크 방식으로 만든 풍경화와 꽃그림, 뚱뚱한 딸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패브릭 콜라주 '통통 발레리나'시리즈 등 실용적인 생활용품과 독특한 방식의 평면회화 등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양희은 씨는 "손이 가만히 못 있고 무섭게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는 분"이라고 했다. 어머니 윤순모씨는 평범하고 어렵게 산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였지만, 결혼 전에는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고, 화가가 되고 싶은 꿈도 평생 갖고 있었다.
셋째딸까지 낳고 난 뒤 국제복장학원을 수료했고,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예술가로서의 열정을 평생 홈아트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낸 여인이었다.
유화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녀는 83세이던 2년 전부터 새롭게 유화 공부를 시작해 최근에는 유화 작업도 하고 있다. 평생 창작욕이 끊이지 않는 '타고난 예술가'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