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박건희문화재단의 젊은 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다음작가상'의 12번째 수상자 전시로, 다음작가상은 매년 5월 공모를 통해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젊은 예술가를 선정하고, 수상자는 1년 동안 작업 지원비를 받고 이듬해에 그 결과를 전시와 작품집으로 발표한다.
금혜원 작가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이 죽으면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 장례의식이나 추모시설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때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으로 고통 받는다는 것에 주목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과 그에 따른 다양한 현상들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실이 된 상태에서, 작가는 현대인들이 만들어낸 반려동물을 추모하고 도시 문화를 솔직한 사진적 방법으로 기록하면서 인간 상호간의 정서적 교감과 애정의 욕구가 충족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드러낸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