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기장군은 최근 문화재청이 ‘기장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機張 長安寺 石造釋迦如來三佛坐像)’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824호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이 불상은 17세기 중엽에 활약한 ‘녹원(鹿元)’이 수조각승(首彫刻僧)을 맡아 1659년에 불석(沸石)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삼불좌상은 중앙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 아미타불로 구성됐다. 본존 석가여래상은 턱이 짧은 방형(方形, 네모반듯한 모양)의 얼굴에 콧날이 우뚝하고, 부드럽고 자비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또한, 특징적인 표현기법 뿐만 아니라 절대 연대를 가진 부산지역 사찰의 조선시대 기년명 불상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진 희장이 제작한 범어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1662년, 보물 제1526호)보다 3년이나 앞선 작품으로, 조성 연대와 작가가 밝혀져 있어 17세기 중후반 불교 조각사 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장안사(주지 정오)는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원효대사가 창건해 ‘쌍계사’라 불리다가, 애장왕(809) 이후 ‘장안사’로 고쳐 불리게 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조선 인조 8년(1630) 의월대사와 인조 16년(1638) 태의대사가 각각 중창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장안사에는 보물 제1771호 ‘기장 장안사 대웅전’, 보물 제1824호 ‘기장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 이외에도 ‘장안사 응진전 석조석가삼존십육나한상(시지정유형문화재 제85호)’, ‘장안사 명부전 석조지장시왕상(시지정유형문화재 제86호)’, ‘장안사 대웅전 석가영산회상도(시지정유형문화재 제87호)’, ‘장안사 응진전 석가영산회상도(시지정유형문화재 제88호)’, ‘장안사 명부전지장보살도(시지정유형문화재 제89호)’, ‘장안사 명부전(시지정유형문화재 제106호)’, ‘장안사 응진전(시지정유형문화재 제107호)’, ‘장안사연(시지정 민속자료 제5호)’ 등의 부산시지정문화재가 있으며, 지난해 장안사 일원에 대해부산시립박물관에서 시행한 학술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건물지와 삼국시대의 지진구 등이 출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