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이 있어 행복합니다.”
“쌤은 바르고 사람 됨됨이를 갖는 제자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영화 ‘파파로티’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장호가 부르는 선생님을 향한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5월의 귓가에 맴돕니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유명한 성악가로 활동했지만 시골학교 음악선생으로 일하는 성진(한석규)과 천부적으로 성악가 재능을 타고났지만 어린나이에 건달조직에 가입한 장호(이제훈). 사제 간의 끈끈한 믿음이 학교폭력, 교권실추, 자신의 꿈을 이루기 힘든 사회현실을 무색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2009년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출연한 성악가 김호중씨의 실화로 사제지간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 쌤요,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노래 부를 수 있을까요? 내 같은 조폭도 성악, 이거 잘하몬 사람 소리 들으며 살 수 있을까요” <주인공 이제훈 >
“장호야. 니 목소리는 말이야. 하늘이 내려준거야. 난 죽었다 깨어나도 너 못 따라가. 내 장담한다. 너 세계적인 테너가 될 수 있어. 장호야. 너 이제 검은 양복 벗고 턱시도 입고 살자. 그게 니 운명이야.” < 음악선생님 한석규>
“처음입니더. 내보고 이래 말해준 사람. 쌤님이 처음입니더. 한 번도 내보고 이래 말해준사람 없었습니더. 고맙십니더.” < 주인공 이제훈>
스승과 제자가 눈물로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에게 희망을 주던 참으로 따뜻한 영화 속에 명장면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초등학교시절 ‘시’를 써보라며 재능이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국어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지 않는 선생님이라 그런 따뜻한 말씀을 뒤로한채 철없이 그런 선생님을 피해 다녔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그런 저에게 항상 꿈을 가지라며 칭찬과 훈계를 아끼지 않으셨던 그 샘이 오늘따라 많이 그립습니다.
철없던 학창시절, 참으로 많은 꿈이 있었습니다.
꿈.. 아무리 불가능한 꿈이라도 누군가 믿어주고 응원해 줄 때 그건 막연한 꿈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미래가 되고 자신이 되는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소중한 꿈을 알아주고 지켜봐주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시던 분, 바로 그 분이 선생님, 나만의 스승이셨습니다.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지식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을 스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제자들의 마음속에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키워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상 위 달력을 보니 5월 15일에 스승의 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뜻으로 만든 날이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 유래는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병환 중인 선생님을 위문하고 퇴직한 스승을 찾아 위로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고, 1963년에는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처음으로 5월 24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그리고 1964년에는 은사의 날이 스승의 날로 바뀌고 날짜도 5월 26일로 변경되었다가 1965년에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다시 정했고 전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스승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하다가 1973년 폐지되었지만 드디어 1982년 다시 부활해 지금까지 스승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지식만을 가르치기에도 급급한 교육 현장에서 나만의 스승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자에게 꿈을 심어주고 올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사랑으로 인도해주며 제자를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참 좋은 스승이 우리 곁에는 많습니다.
이렇게 고마우신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스승의 날이 내일입니다.
선생님이란 존재가 참으로 크게만 느껴졌던 지난 학창시절...
스승의 날이 되면 고마운 선생님께 빨간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고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조그만 선물을 들고 선생님 댁을 찾아가 스승의 날 노래를 불러주던 그 추억들이 스승의 날이 가까워오면 문득 문득 생각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 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을 지우고 또 지워가며 적은 감사의 편지를 행복한 미소로 화답하시듯 조용히 읽으시던 그 선생님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시며 지내실지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항상 고마우셨던 선생님에게 내 삶이 너무나 촘촘히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도 전화한통도 드리지 못하며 매년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그렇게 무덤덤하게 보내며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나의 참스승이셨던 그 선생님께 편지를 씁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선생님의 ‘카르페디엠’을 외치던 샘을 생각하며
세상을 넓고 다양하게 보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으니 걱정하시지 말라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록 어른이되었지만 ‘참 잘했어요’라는 선생님의 칭찬도, ‘열심히 부지런히 해라’ 고 하시던 꾸중도 그립다고.. 적고 싶습니다.
저의 힘들었던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 든든했고 행복했다고..
선생님, 너무 보고싶습니다!라고 적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이렇게 잠시나마 마음 속 깊은 곳에 조용히 잠재우고 있었던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빨간우체통에 넣어 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스승의 날, 선생님의 집으로 학교로 배달된 옛 제자들의 편지는 우리 선생님들에게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고 귀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아닌 제자가, 교사가 아닌 스승이 많아지길 소망해봅니다.
잊을 수 없는 스승, 잊을 수 없는 제자가 가득해서 사제간의 정(情)을 나눌 수 있는 엄마 품처럼 따뜻한 스승의 날이 우리 곁에 늘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스승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