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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7·30재보선…대권잠룡 ‘꿈틀’ 대선판 변화 예고

손학규·김문수 등 복귀 가능…원외 인사 다수 출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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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찬대기자 |  2014.05.14 18:58:08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등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모의 사전투표소를 운영토록 한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종로시 관계자들이 종로구청 종로가족관에 모의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4지방선거에 나설 17개 광역단체장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현역의원 출마 지역도 총 8곳(광주제외)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오는 15~16일 후보자등록 전까지 국회의원직을 모두 내려놓는다. 그런 점에서 7월30일 치러지는 재보선의 판도 커지게 됐다.

여기에 선거법 위반에 따라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지역구 2곳(경기 평택을, 경기 수원을)을 포함해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는 서울 서대문을(새누리당 정두언), 충남 서산·태안(새누리 성완종), 전남 나주(새정치 배기운) 등이 더해지면 재보선 지역구는 더 늘어난다.


특히,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이용섭 의원까지 단일화를 통해 최종 후보로 나설 경우 7·30재보선은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미니 총선’ 급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6·4대전(大戰)’ 이후 또 한 번의 전쟁이 정치권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4일 CNB와 통화에서 “현역의원 다수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7월 재보선의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정국에 따라 지방선거는 물론 재보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향후 판세를 전망했다.


‘도백(道伯)’ 나선 현역의원…후보등록 10명 줄사퇴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현역 국회의원들은 모두 10명(무소속 이용섭 의원 포함)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서울시장), 남경필(경기), 유정복(인천), 서병수(부산), 김기현(울산), 박성효(대전), 윤진식(충북) 의원 등 7명이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진표(경기), 이낙연(전남) 의원 2명이다.


광주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을)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상태다.


새누리당 의석은 현재 156석으로 이미 확정된 후보 7명만으로도 과반의석(300석 기준 시 151석)은 무너진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2명을 제외한 298석을 기준으로 해도 과반의석(150석)이 붕괴되는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질타가 높고,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6월 지방선거에 이어 7월 재보선까지 새누리당이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율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커지면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경우에 따라 새누리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7.14전당대회 경선 참여에 이어 7.30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월 재보선 노리는 김문수…‘친이계’ 등판 예고


6월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7월 재보선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복귀무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당장 새정치연합 손학규 고문과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의 등판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모두 대권잠룡으로 분류되고 있어, 향후 선거결과에 따라 대선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지사는 10월 재보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7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당 안팎에선 7월14일 전당대회에 참여한 뒤 30일 재보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 경선으로 세몰이를 한 이후 서울지역 보궐선거를 통해 중앙 정치에 복귀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김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전당대회와 재보선이란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있어 검토하는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당의 요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거 120일 이전까지 같은 지역권 활동경력이 없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상 제한 때문에 김 지사는 경기도 밖인 서울 서대문을(정두언 의원)이나 동작갑(정몽준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지역구는 김 지사와 비교적 가까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지역구다.


이명박정부 당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 전 의원 측은 이미 경기 평택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친이계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 출마하기까지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희생번트’ 김황식…재보선 출마 가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재보선 출마 가능성도 이목을 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했다. 비록 정몽준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미 정치판에 들어선 만큼 김 전 총리에게 일정정도 예우를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7월 재보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교수는 “서울시장 경선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확인됐다”며 “김 전 총리가 재보선에 출마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앞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에 따라 희생번트를 치는 상황이 있더라도 여당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선에서 패한 뒤 정몽준 의원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현재 정 의원 측에서는 김 전 총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인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김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의 역할을 한 뒤 곧바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출마함으로써 정치적 재기를 도마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7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野 대선주자 ‘복귀’ 속속…손학규 출마할까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 새정치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고문은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경기 수원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수원을은 새정치연합 신장용 전 의원의 지역구로 신 전 의원은 선거법위반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일각에선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병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손 고문 측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재보선 출마와 관련된 어떤 논의도 없다”면서도 “일단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생각해 본다는 입장”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다른 핵심 인사도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린 것이 없다”며 “다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 이후 재보선 출마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6월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정치 정동영·김두관 출마(?)…“열려있다”


7월 재보선의 판이 커지면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야권의 원외 인사들의 정치 일선 복귀도 거론된다.


현재 손 고문과 더불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인선된 정동영 고문(전 통일부장관)과 김두관 고문(전 경남도지사)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현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매진하며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정 고문은 18대 총선 당시 정몽준 의원과 겨룬 적이 있는 서울 동작을이나 서대문을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 정 고문 측 관계자는 14일 CNB와 통화에서 “어떤 것도 논의된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대선 당시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김두관 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김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7월 재보선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지금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발에 땀나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나 7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된 계속된 물음에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외에도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인 이계안 전 의원의 서울 동작을이나 경기 평택을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하기 전 새정치연합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사다.


한편, 신율 명지대 교수는 거물급 인사들의 7월 재보선 출마 전망을 묻는 질문에 “거물급이 나와서 판을 키우고,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대부분이 대선후보자급이란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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