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심장 시술…삼성 ‘초긴장’(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삼성그룹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아울러 그룹 수뇌부들도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 안팎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현재 입원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 중’이라는 진단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곧바로 명시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이 회장이 특검팀에 의해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되자, 회장직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에도 명시적으로 비상경영체제 가동을 내걸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달 17일 귀국 이후 출근 경영을 통해 그룹 사업재편과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직접 챙겨오던 중 갑작스레 건강 문제로 입원하게 되면서, 이번에는 향후 그룹 경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의료진의 소견으로는 이 회장의 입원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단할 수 없다. 만약 입원 기간이 길어진다면, 오너의 의사 결정이 필요한 계열사 재편 등의 중대 결정에는 다소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은 연초부터 이 회장이 강조해온 ‘마하 경영’ 등을 차질 없이 실천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준하는 강력한 실행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