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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숨만 나오는 새정치연합…이게 새정치인가?

민심 없는 공천은 ‘개혁공천’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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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찬대기자 |  2014.05.05 22:21:14

▲정치부 정찬대 기자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

새누리당 발언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나온 비판이다.

새정치연합이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한데 대해 당내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선 후보였던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안철수식 새정치가 허구”라며 결국 탈당을 택했다.

이들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새정치연합과 맞서겠다고 밝혔다. 지역 여론도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무소속 후보의 승리를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민심은 이미 안철수 공동대표를 등지고 있다. ‘참여자치21’을 비롯해 광주지역 시민연대는 이번 공천을 “전략공천이란 미명 하에 이뤄진 정치테러”라고 규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윤 후보는 30년가량 국내 NGO활동을 주도해온 광주지역 대표적 시민운동가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경선 없이 ‘내리꽂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파격적 개혁인사의 등용 내지는 상대후보를 꺾기 위해 중량감 인사를 차출할 때 쓰이는 선거 전략이 이처럼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새정치연합은 이번 공천을 ‘개혁공천’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딘가 궁색해 보인다. 광주시장 후보공천에 대한 모든 권한이 안철수 대표에게 위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분 나누기’란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이는 현실화됐다. 구태정치라며 그렇게 비판하던 ‘자기 사람 심기’ ‘줄 세우기’ 관행을 안 대표 스스로 한 꼴이다.

앞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윤장현 지지선언’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새정치연합 측은 ‘전략공천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전략공천 됐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새정치연합은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2일, 그것도 11시가 다된 늦은 밤에 후보확정을 발표했다. 지난 3월9일 일요일 저녁 남재준 국정원장이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기습 발표문을 내놓았을 때 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일제히 공세를 가했다. 그랬던 새정치연합이 같은 이유로 빈축을 사고 있다.

박광온 대변인은 윤 후보에 대해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당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허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적어도 경선을 통해 당원과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출발선이 다르다.

민심이 실리지 않은 공천은 ‘자기 사람 심기’에 불과하다. 결코 이는 ‘개혁공천’이 될 수 없다. 민심을 얻지 못한 지도자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어떤 얘기를 해도 ‘자기 궤변’이란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새정치를 표방하고 출범한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대표. 이유야 어쨌든 새정치연합의 정체성과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는 구태의 연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정당공천의 폐해 속에 무소속 광역단체장 후보가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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