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의 힘’은 웃다 보면 어느새 뭉클하고, 새침하다가도 돌연 사랑스러운 다채로운 서정을 섬세하게 그린 동시집이다.
사물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깨드리는 새로운 발상과 시집 전반에 흐르는 재치와 익살이 웃음을 자아내며, 감추거나 꾸미지 않는 솔직함이 동시의 본질에 닿아 있다.
생명과 자연, 삶과 가난이 시집을 한 편의 발랄한 노래로 느껴지게 한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하듯, 어른 시인이 쓴 동시가 어린이 독자와 교감하는 ‘줄탁동시’의 시 세계를 꿈꾸는 시인의 바람이 오롯이 전해진다.
△지은이 김유진 △그림 서영아 △펴낸곳 창비 △124쪽 △정가 9000원.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