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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학교 세라믹디자인콘텐츠학과 폐과, ‘최선의 선택인가?’

학생과 학부모 강력한 반발, 차선책 도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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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영만기자 |  2014.04.30 17:25:23

국립 군산대학교가 학사구조 개편과정에서 예술대학 세라믹디자인콘텐츠학과를 폐과한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관련 학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대학교는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고 학과 정원을 자율 감축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학사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2개 학부 49개 학과 중 20개 학과(부)를 9개 학부로 통합하고 현 입학정원 1천928명을 2017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193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정비된 통합 학부는 ▲사철학부의 경우 철학과, 사학과 ▲동아시아학부는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 ▲행정경제학부는 행정학과, 경제학과 ▲사회환경디자인공학부는 주거및실내계획학과, 건축공학과·해양공학과 ▲식품생명과학부는 식품영양학과, 식품생명공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는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정보공학과 ▲IT정보제어공학부는 제어로봇공학과, 전파공학과 ▲기계자동차조선해양공학부는 기계자동차공학부, 조선공학과 ▲해양생명응용과학부는 해양생물공학과, 해양생명과학과, 수산생명의학과 등이다.

군산대학교는 2015학년도부터 재편된 학부체제를 통해 입학생을 선발하게 되는데 2015학년도의 입학정원은 현 정원 대비 3%인 58명이 감축될 예정이며 2016학년도에는 97명(5%), 2017학년도 38명(2%)이 각각 추가로 감축한다.

문제는 이번 입학정원 감축과 학사구조 개편에 따라 예술대학 세라믹디자인콘텐츠학과가 폐과돼 내년부터 신입학생을 모집할 수 없게 된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군산대학교는 학생들과 한 마디 상의 없이 폐과를 결정한 후 통보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구조조정 메뉴얼에 따라 한 학과에 15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폐과를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일방적인 행정 편의주의 적 발상”이라며 “학부제 등 해결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진들의 근시안적이며 이기적인 판단 감행은 물론, 충분한 상의 없는 일방적인 통보는 주인이 되어야 할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학생들은 예술대학 학장의 언행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분개했다.

“예술대학 학장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학생을 끌어안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본인은 상관없다는 듯 방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장을 찾아가 호소를 해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한 태도로 오히려 학생들에게 해결방안을 찾아오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미술학과, 산업디자인과,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의 3개 학과를 통합한 학부제(미술디자인학부) 체제라는 해결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미 행정적인 절차가 끝난 상황으로 수정이 불가능 하다는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 역시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하자 급기야 학생들은 서명운동을 통해 1천420명의 서명을 받아내는 등 학과 실리기에 나서고 있다.

문화와 역사, 언어가 다른 일어일문학과와 독일어과도 통합이 됐는데 유독 세라믹디자인콘텐츠학과만 예술학부와 통합이 되지 않고 폐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학생들의 입장이다.

다음은 학생들이 내건 대자보 내용으로 슬픈 우리네 교육 풍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신입생을 물건취급 말이 되냐/15학번 보고 싶다/우리학과 돌려 달라/복학생이 돌아올 집을 돌려 달라/일방적인 폐과통보 철회하라/스무 살 첫 선물이 학과폐지 말이 되냐/학생의 권리를 돌려 달라/책임회피, 책임전가 말이 되냐/우리의 미래를 돌려 달라/펼치지 못한 대학생활 돌려 달라/편입한지 두 달 만에 폐과통보 말이 되냐

현재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은 일방적인 학과 폐지 통보로 인해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근시안적인 교육제도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정부의 계획성 없는 제도가 대학으로 하여금 ‘경쟁력 서열체제’로 순위별로 줄을 세워 상위 취직이 잘되고 돈이 되는 학과들만 남기게 만들고 있다“며 대학들의 기업화와 시장화를 경계했다.

“교육의 시장화는 보편적 권리로써 누려야할 교육을 철저하게 돈이 되는 상품으로 전략 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인기 과와 돈이 되는 학과만 남겨 이익을 취하겠다는 이윤 논리 정책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소신 없는 교육 정책은 사회가 책임져야할 교육을 시장에 맡겨 교육이 배움이 아닌 상품으로 수요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학들의 돈벌이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보편적 가치들을 공유하고 실현해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누릴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군산대 관계자는 "소속 학과 재학생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의균 군산대 총장은 "이번 개편안은 구성원들이 대승적 견지에서 대학의 앞날을 걱정하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주었기에 도출 가능했다"며 "앞으로 개편안을 성실히 수행해가며 장·단기적 측면에서 대학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 제일의 학부교육 중심 특성화대학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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