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연재]추억을 되새기는 빨간 우체통

㉜ 아버지, 가깝고도 소중한 이름

  •  

cnbnews 김락현기자 |  2014.04.29 16:42:20

어린 시절 5월 8일 어버이날만 되면 학교에서는 편지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지를 쓰게 되면 맨 먼저 나오는 이름은 어머니, 그 다음이 아버지였습니다.


편지를 받을 때마다 아버지는 매년 엄마보다 뒤쪽에 있냐며 마음 상했다고 늘 말씀하셨죠.


‘아버지’ 가깝고도 먼 이름.


아버지가 집에 계신다는 이유만으로  든든하고 누군가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는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왠지 둘이 있는 날에는 어떤 말을 꺼내야할지 서먹서먹합니다.
아버지는 애써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대화의 시간은 10분을 못 넘어갑니다.
금세 저는 내 방안으로 들어가 버리죠.

▲엽서.(사진/경북지방우정청 제공)

이제는 출가외인이 되어 아버지랑 매일매일 같이 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늦게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저 멀리서도 보이는 아버지의 화난 눈과 커다란 몸집이 보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엄청 커다랗던 아버지가 이제는 체구도 작아지고 머리카락은 온통 흰색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아하, 아버지도 늙는구나! 아니 늙으셨구나!
살가운 대화 한 번도 못한 사이에 아버지는 어쩌면 외로움을 안고 하루하루를 지내셨을 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에게 용기내서 말을 건넸습니다. ‘건강 꼭 챙기고,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드시고…….’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뭉클해져오는 느낌. 이제야 아버지도 자식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지쓰기대회 일반부 대상.(사진/경북지방우정청 제공)


여기 전미화님의 아버지를 꼭 살리겠다는 부녀간의 따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013 대한민국편지쓰기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전미화님은 편지글에서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자신의 희생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하며, 아버지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자신의 건강 때문에 딸의 몸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과,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자신의 간을 이식해서라도 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랐던 딸의 애틋한 마음이 편지에 녹아 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편지로 대신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리 붙잡고 싶고 돌아가고 싶어도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비로소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님이 사랑을 헤아리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되었다고요

▲동백꽃.(사진/경북지방우정청 제공)

아버지는 가깝고도 먼 이름이 아닌 가깝고도 소중한 이름입니다.
아버지... 항상 옆에서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