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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의 비현실· 비현실 속의 현실 '죽음의 집2' 재공연

사회적 경계와 구분, 계층간의 갈등을 넘어 보편적 인간의 존엄, 구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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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4.27 21:28:14

▲연극 '죽음의 집2' 공연 모습.(사진=극단 백수광부)

시종일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미스터리한 극적 구조를 통해 환상적 리얼리즘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극단 백수광부의 '죽음의 집2'(윤영선 작, 이성열 연출 최치언 재창작 )가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4년 제35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재공연되는 '죽음의 집2'는 2013년 고 윤영선 작가의 미발표 유고작이었던 '죽음의 집2'를 최지언 작가의 재창착과 이성열 연출에 의해 초연되어 많은 관심과 호평을 얻은 연극이다.

무대는 비 오는 어느 날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인에게 이끌려 낯선 집에 왕진을 가게된 의사가 정작 환자는 보지도 못한 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만 늘어 놓는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악몽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마치 전설 속의 옛 이야기를 보여주듯 자연스럽게 우리의 정서를 이끌어내면서 한편으로는 카프카의 작품 '시골의사'의 한국적 변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의사의 '현실'인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인지 모르는 모호한 경계 속에 감춰진 비밀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연극적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연극 '죽음의 집2' 공연 모습.(사진=극단 백수광부)

'죽음의 집2'는 단순히 몽환적인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지역, 경제적 지위 차이로 생겨나는 계층간의 갈등을 의사와 화전민이라는 등장인물을 빌어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것에서 나아가 구원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의사는 이해할 수 없는 가족과 그들의 세상 속에서 환자를 고치려고 하지만 예수처럼 자신의 몸을 희생해야만 치료가 가능한 상황으로 결국 치료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작품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현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예의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음습하고 그로테스크한 '죽음의 집2'는 한국의 사회적 배경과 정서를 바탕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와 더불어 극 속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들과 수상한 구석이 다분히 보이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극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미장센을 중점으로 코러스 역할을 새롭게 등장시켜 극 중 노래와 움직임을 통해 작품의 재미와 긴장을 고조시킨다. 정은경, 김학수, 김현영, 정훈, 김원진, 민해심 등 초연배우들 대부분이 그대로 출연해 더욱 밀도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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