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와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의 한국 참여 등을 논의했으며,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역내 변화하는 안보환경으로 인해 현재 2015년으로 돼있는 한국주도 방위를 위한 전시작전권 전환시기가 재검토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청와대는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이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위해 노력중이며 양국 정상은 실무진들이 전작권 전환을 위한 적절한 시기와 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북한이 국제 의무와 공약에 위배되는 추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경제 관련 분야로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문제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슈가 주로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FTA의 경제적 혜택이 양측 모두를 위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같이 했다.
이밖에도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의 한국 참여에 대해서는 “TPP의 높은 수준을 달성하는데 있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국의 TPP 가입을 미국이 돕는 조건으로 FTA 분야에서 한국의 양보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우리는 TPP에 관심을 표명한 것일 뿐 참여 의사 표시를 공식적으로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공식 조건이 붙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박 대통령에게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미국에 있던 대한제국 국새 등 문화재 9점을 반환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사고가 난 후 오바마 대통령께서 직접 위로의 뜻을 전해 주시고, 또 구조함 파견 등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셔서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사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