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CNB와 통화에서 “오는 8일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연스럽게 추대하는 형식으로 방향이 잡힌 것 같다”며 “이완구 의원이 확정적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내대표를 준비했던 분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이 의원 혼자 남았다”며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도 그렇고 후보끼리 경쟁하는 모습도 국민들이 봤을 때 좋은 모습은 아니란 점에서 이번에는 추대형식으로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갑윤 의원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적 근심이 많은 상황에서 당내 분란이나 계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마계획을 접었고, 출마를 저울질했던 유기준·심재철 최고위원도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그간 당 안팎에선 원내대표로 ‘이완구 추대론’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의원(3선, 충남 부여·청양)의 ‘충청 역할론’까지 거론되면서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새누리당(전신인 한나라당 포함)은 지금까지 모두 세 번의 원내대표를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 2007년(안상수 원내대표·이한구 정책위의장), 2008년(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2010년(김무성 원내대표·고흥길 정책위의장)에 이어 네 번째는 이완구 의원이 확정적이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충남지사를 지낸 지역의 대표 정치인이다. 이 의원 단독 출마로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새누리당은 물론 그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 출신 첫 원내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루게 되는 정책위의장은 주호영 의원(3선·대구 수성구을)이 낙점됐다. 주 의원은 지난달 18일 가지회견을 갖고 “정책위의장 출마에 뜻이 있다”고 전한 뒤 이완구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이완구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파트너로 뛰게 됐다”며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연히 주 의원이 정책위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