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T PAPER TOY MARVEL HERO SERIES CONCEPT IMAGE MARVEL HEROSE COMBINE.(이미지=스페이스 크로프트) 1

이 영화가 어른들에게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레고를 조립하거나 한정판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이들을 가리켜 키덜트(Kidult) 라 한다.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니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켈베로스'.(이미지=스페이스 크로프트)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아트토이(Art Toy)이다. 90년대 초반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에 둔 시점, 젊은 아티스트들은 고민에 빠졌다. 홍콩 공장에서 중국을 겨냥해 무분별하게 찍어내던 싸구려 애물단지 ‘플라스틱 곰 인형’을 어떻게 하면 특별한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들이 내린 결론은 “평범한 곰 인형을 특별한 곰 인형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아티스트의 개성과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곰 인형은 당시 홍콩 사회 전반을 둘러싸고 있던 불안한 분위기를 대변했고 이후 곰 인형은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시작된 아트토이는 단순히 장난감이 아닌 작가의 예술 세계를 표현해 주는 캔버스이자 플랫폼이며 수집이 가능한 독립적인 예술품으로의 변모를 보여주게 됐다.

오는 5월 1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트토이를 다룬 페어 ‘ART TOY CULTURE 2014(이하 ATC2014)'가 개최된다.

▲'hands in factory_ALL BABY HORNS'. 2013.(이미지=스페이스 크로프트)

ATC2014에는 ‘Coolrain'(쿨레인), 'Sticky Monster Lab’(스티키 몬스터 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40여 팀과 미국 출신 데이비드 플로리스, 싱가포르 출신 마이티 잭스, 일본 출신 데빌 로봇, 홍콩 출신 제이슨 시우 를 포함한 해외 아티스트 40여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가나아트 갤러리, 스페이스 크로프트 주최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동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 에서 진행되는 ATC2014는 평범함과 특별함, 장난감과 수집품, 어른과 아이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트토이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