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기자 | 2014.04.24 08:39:41
이번 전시는 장애미술인의 작품과 그들의 작품을 접목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 전시를 통해 장애미술인에게는 새로운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기업에게는 예술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과 함께하는 장애미술인展은 KOTRA 오픈갤러리가 작년 ‘기업 그리고 나눔’展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하는 중소기업과 장애미술인이 함께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작가 12명이 참여하며,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들의 예술적 의미를 담은 KOTRA 고객기업의 제품(동력운반차, 샤워부스, 머그컵, 텀블러, 여행용트렁크, 핸드폰케이스, 에코백, 시계, 유리밀폐용기, 피크닉박스, 블라인드, 커튼, 렌즈케이스 등)을 함께 전시한다.
KOTRA 오픈갤러리는 “작년의 전시가 작가와 기업이 소통한 작품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협업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면, 올해에는 단순히 전시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장애미술인과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기업 성과로 직접 연결되는 보다 발전된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전시 취지를 밝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행용 트렁크 전문기업 스마일스 안치민 대표는 “국내 예술을 해외에 전파할 수 있는 문화마케팅으로 좋은 예가 될 것” 이라 전하면서, 이번 전시를 통한 협업제품을 상용화시켜 이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제품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동덕여자대학교 심상용 교수는 “예술은 예술 스스로일 때만 가능하다는 자율독존의 기형적 담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 눈뜸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인간과 만나는 자리에서 인간을 위해 이익을 추구하는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업과 예술은 모두 인간의 참된 만남을 위한 특권적인 광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평했다.
이어 “이는 KOTRA를 포함해 이 전시를 기획한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도구에 주어진 책무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며,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이 결실이 되고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으로 확산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한 김계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이 감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작품의 실질적인 활용으로 장애미술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였고, 김영빈 작가는 “추구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서로 상생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협업을 통해 기업에게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예술가들에게는 창조 작업의 밑거름이 되는 좋은 기회의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전시 참여작가와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서울시 장애아동 사회적응 지원센터의 장애아동 20여명을 초청, 유경화 작가와 함께 하는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 체험이 예정되어 있으며,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성동학교 학생들과 이윤이 작가가 함께 하는 전시관람 및 ‘장애극복 희망강연’도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들 중 상당수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감각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해서 방해 되는 것이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장애는 극복해야만 하는 대상이기 보다는 그들 자신의 일부이다. KOTRA 오픈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한 기업과 장애미술인들의 협업노력이 경제, 사회 및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 전파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KOTRA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통한 문화경영의 전파와 이를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2년 12월부터 본사 1층에 오픈갤러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