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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초비상’…집안 단속에 ‘전전긍긍’

‘부적절 발언’에 ‘폭탄주 논란’, 이번엔 ‘허위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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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찬대기자 |  2014.04.22 14:10:26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지도부가 적잖은 곤혼을 치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세월호 침몰 참사로 6·4지방선거 경선일정까지 미루는 등 ‘근조 모드’에 들어갔지만, 당내 일부 인사들의 경솔한 행동과 설화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적잖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 “피해자 가족과 아픔을 같이하고, 국민의 꾸중에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애도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꾸짖는 등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상황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언사로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CNB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참사가 6·4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정부의 초동 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고, 새누리당은 선거 일정까지 잠정 중단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적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고개 숙인’ 정몽준 “국민께 죄송”
鄭 아들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도 미개” 논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막내아들 정모씨의 페이스북 글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그의 막내아들 정모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올린데 대한 사과였다.

정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18일 정 의원 아들 정모씨는 자신의 페이북을 통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를 한다”며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냐”고 희생자 가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한기호 ‘색깔론’에 권은희 ‘유언비어 유포’ 논란
朴대통령 엄포 불구 여당 의원이 허위사실 퍼 날라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사이버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을 전개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국민 여론에 ‘색깔론’을 입혔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세월호 참사 관련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퍼 날라 큰 비난에 직면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이라고 지목해 국민적 공분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짓말과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그들의 행동에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꼴이 된 셈이다. 특히, 권 의원이 지난해 말 유언비어 방지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권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요지의 글을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고, 공무원 뺨때리고 악쓰며 선동하는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선동꾼’으로 지목한 이의 동영상을 함께 링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의원이 선동꾼으로 매도한 이는 실제 실종자 가족이었고, 권 의원은 22일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

▲유한식 새누리당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한식 세종시장, 금주령 불구 ‘폭탄주’ 술판
당 윤리위 회부…결과는 최하 수준의 ‘경고’ 조치

새누리당 세종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된 유한식 현 세종시장은 폭탄주 술판 논란에 휩싸였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져있고, 당 지도부가 금주령까지 내린 상황에서 유 시장이 폭탄주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당원은 물론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인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 시장 당선을 기원하는 일부 참석자들의 건배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유한식 시장을 즉각 당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민현주 대변인은 지난 20일 황우여 대표의 지시에 따라 유 시장을 윤리위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윤리위 결정은 또 한 번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유 시장의 술자리 참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징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 처분을 내렸고, 유 시장의 후보직은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유 시장과 함께 이날 술자리에 참석한 이해원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은 ‘탈당권유’ 징계가 결정됐고, 일부 청년당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을 받는 등 비교적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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