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4억 원 규모, 70여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는 사랑을 주제로 4가지 섹션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섹션에는 '사랑'을 모티브로 한 앤디워홀과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을 중심으로 사랑의 어원 에로스(EROS) 쿠피도(CUPIOD), 아모르(AMOR), 러브(LOVE)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앤디 워홀의 '하트'는 그의 동성 연인 제드존슨(Jed Johnson)에게 1979년 2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워홀이 직접 선물한 실크 스크린 작품이다. 가로 세로 20센티미터 크기이고 추정가는 6000만∼8000만 원이다. 뒷면에 "to Jed H. V. D(Happy Valentines Day) Andy Warhol"라는 서명이 있는 특별한 작품이다.
'LOVE'라는 서체로 대중적인 인기와 공감을 얻은 로버트 인디애나의 붉은색과 금색의 조형물 '러브'는 팝아트적인 친근함과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외에도 사랑하는 부인과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중섭의 은지화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자화상'(3500만∼4500만 원), 가족의 모습을 담은 장욱진의 '무제'(7000∼8000만 원), 하트라는 사랑의 부호를 위트 있게 활용한 찰스장의 '해피 하트'(200∼400백 만)와 부부의 금술과 다산 등의 의미를 담은 '화조영모도'(6000∼9000만 원)가 출품된다.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 '에로스 포 뷰티' 섹션에는 임직순의 대표작 '꽃과 여인들'이 7000만 원∼1억 2000만 원에 출품된다. 또 세계 미술시장의 스타작가 야요이쿠사마의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인 노란색 '호박'(8000만∼1억 3000만 원)과 '플라워'(6000만∼9000만 원), 실크스크린 '레몬스쿼시'(850만∼1200만 원), 세라믹으로 만든 빨간색과 검정색 호박 (250만∼350만 원)도 나온다.
김환기의 본격적인 추상으로 나아가는 시기의 과슈 작품인 '18-III-70'도 출품된다. 1970년 작가의 뉴욕시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점을 반복적으로 찍어가는 방법으로 그린 순수 추상작품이다. 산과 달, 구름, 도자기 등 우리 전통소재를 사랑했던 작가는 말기에 점화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작품으로 소통하고자 했다. 페이퍼에 과슈, 추정가는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이다.
'에로스 포 네이처'로 명명된 섹션에는 이대원의 '농원'과 '사과나무', '담'등이 출품된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제작한 작품 '농원'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화면 상단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열매들이 다가올 국제 행사에 대한 풍요로운 결실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을 듣고 있다. 추정가는 4억∼6억 원이다.
특히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통해 이대원의 100호 작품이 경합을 통해 6억 6000만 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어 이번 출품작에 대한 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오치균의 '감', 고향집' 황염수의 '장미', 장욱진의 '풍경'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 다카시 무라카미의 판화 세트 '플라워'등 자연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작품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마지막 구성인 '에로틱 포 러브'에는 사랑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피카소의 판화 세트(300∼400만 원), 뚱뚱한 여자의 누드를 그린 페르난도 보테로의 '누드'(300∼400만 원), 골프공에 남녀의 성애를 그린 이왈종의 '춘화'(300∼500만 원)등이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사랑을 담은 특별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구매하기에 부담이 적은 중저가 미술품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를 위한 프리뷰 전시는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 1층에서 개최되며, 경매는 4월 3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