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판 고장률 최고-최저 자동차 명단을 발표한 컨슈머리포트 표지.
수입차를 사는 사람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 중 하나가 고장률이다. 국산차 수리비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많은 수리비를 내야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부품이 조달될 때까지 오랫동안 차를 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수리비더라”며 고통스런 기억을 털어놓기도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고장률 통계가 일부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올해로 창간 75주년을 맞는 컨슈머리포트가 매년 시판 차들의 고장률을 일일이 조사해 그 결과를 연말에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좋은 참고사항이 된다.
컨슈머리포트 12월호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에서 시판된 자동차 130만여 대에 대한 수리 기록을 토대로 2011년판 ‘가장 고장이 적은 차’ ‘가장 고장이 많은 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차에 고장많고 미국 차 중에선 GM이 “다수”
동급의 국산차보다 몇 천만 원이나 더 주고 수입차를 사놓고는 잔고장 때문에 차를 몰지도 못하는 불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들 명단을 눈여겨 볼만하다. 항상 그렇듯 고장률이 가장 적은 차 명단에는 일본차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반면 유럽-미국 차는 전반적으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고장률이 가장 많은 차’ 명단에는 흔히 한국에서 명차로 통하는 고급차들의 이름이 다수 올라 “값이 비싸다고 고장도 잘 안 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한 번 더 일깨워 줬다.
▲고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차량 명단. 한국에 시판되는 모델만 정리했다.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고장 많은 차 명단 중 한국에서 시판되는 차종만을 모은 표(위)를 보면, 전체 15개 차종 중 유럽차가 8개로 가장 많고, 미국차가 6개, 일본차가 1개로, 한국에서 인기 높은 유럽차에서 특히 높은 고장률을 더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 많은 차 명단에서는 GM 계열 차가 4개로 가장 숫자가 많았다.
고장 적은 우량차에선 일본이 막강 경쟁력 과시
반면 고장 적은 차 명단(아래)에서는 전체 15개 모델 중 미국차 3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일본차여서, 고장률에 관한 한 일본차가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고장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차량 명단. 한국에 시판되는 모델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