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장병대 기자) 제주 4.3 추모곡인 ‘평화 레퀴엠’이 세계인과 로마 교황청의 관심 속에 공연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제주 4.3 평화레퀴엠 추진위원회’ 2차 회의가 지난 21일 델문도 뮤지엄 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 4.3 평화 레퀴엠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제주의 아픔, 세계의 평화로 - 로마 교황령에 울려 퍼지는 4.3 레퀴엠”이라는 주제로,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첫 회의를 제주도의회에서 개최한 바 있다.
‘평화 레퀴엠’ 공연은 제주 4.3 평화 레퀴엠 추진위원회, 제주도의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국제평화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고, 로마시, 로마 복스인아르떼 문화협회, 사운드오브제주가 주관하며, 제주도, 천주교 제주교구가 후원한다. 이 공연은 제주 4.3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추모를 이끌어 내기 위해 추진되는 행사다.
제주와 로마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이 공연은 오는 6월 24일, 로마 교황청 소속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에서 한국을 위한 미사 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6월 25일에는 ‘제4회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평화를 위한 연대 – 평화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로마시 빌라 알티에리 박물관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공연은 미카엘 마르투시엘로 로마 복스인아르떼 협회 회장이 총기획, 제주 출신 부종배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오페라극장 성악가가 연출, 제주 출신 문효진 작곡가가 음악감독, 파브리치오 까시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이날 추진위원회 2차 회의는 제주도의 정계, 종교계, 예술계, 관련 단체들이 모여 진행됐다. 회의 시작 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참석자 전원이 애도의 묵념을 올렸다. 이어서 공연 준비 상황, 제주 4.3 국제 심포지엄 개최 계획, 예산 확보 현황,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문창우 주교는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교황님이 선포하신 희년을 맞이해 제주 4.3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이 이번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종배 성악가는 독일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끼지만, 교황님의 삶과 뜻을 기리며 레퀴엠 공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하성용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평화 레퀴엠 공연이 제주 4.3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앞으로 제주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나누는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제주 4.3 평화레퀴엠 추진위원장 한동수 의원은 “제주 4.3 추모 행사가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